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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예술품

[법조계 예술품] 노래하고 웃는 익살스런 호랑이… 옛 민화의 해학 새롭게

사석원의 '노래하는 호랑이'


 
서울 양재동 서울행정·가정법원 청사의 법정이 있는 지하2층 복도에 들어서면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원색의 커다란 그림이 벽에 걸려 있다. 바로 인기 화가 사석원 씨의 작품 '노래하는 호랑이'(사진)다. 분홍빛 풍경 속에 어우러져 있는 호랑이들은 마치 노래를 하고 있는 듯, 웃고 있는 듯, 토라져 있는 듯 하나같이 익살스럽게 느껴진다.

민화에서 호랑이는 용맹함과 근엄함, 장수 등을 상징하는 신령한 존재로 통한다. 작가는 민화의 내면적 상징성과 해학을 작품 안에서 재탄생시키고 서민적 생명력과 약동성을 현대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이 작품 속 호랑이들은 밝고 유쾌하며 친근감 있는 모습으로 표현돼 보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다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가로 227.3cm에 세로 181.8cm인 이 작품은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두텁게 발라 그려졌다. 그는 작품을 그릴 때 팔레트를 쓰지 않고 유화물감을 바로 화폭에 찍어발라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작가는 '노래하는 호랑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다른 작품들에도 호랑이와 부엉이, 당나귀, 닭, 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을 자주 등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에 대해 작가는 "꼭 동물을 그리고자 해서가 아니라 그리다 보니 동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곤 한다. 작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로 당나귀를 꼽는다. 오지여행으로 가장 큰 영감을 받는다는 그는 실크로드와 사하라사막 등을 여행하며 만난 동물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쿠바 여행기를 담은 '황홀한 쿠바'와 그림책 '꽃을 씹는 당나귀' 등 다양한 책을 펴내기도 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서 작가는 동국대와 동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 제8대학교에서 원시미술로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1984년 포장마차 풍경을 담은 수묵담채화로 제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현대회화전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하면서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양의 전통적 조형관념에 서양회화의 채색효과를 조화시킨 새로운 회화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한 미술전문지에서 뽑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인기화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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