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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관 법무연수원장, 사의 표명

"법이 가는 길에는 왼쪽이나 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
3월 9일 대선 이후 검찰 고위간부로는 처음 사직 의사 밝혀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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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62·사법연수원 23기)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났을 때 당시 대검찰청 차장으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조남관(57·24기·사진) 법무연수원장이 5일 사의를 밝혔다.

 
정권 교체로 결론이 난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검찰 고위간부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조 원장이 처음이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글에서 "199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한 이래 27년여 동안 정들었던 검사의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돌이켜 보면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어려운 시기에 분에 넘치는 총장 대행이라는 직을 세 번이나 맡아가며 무척 힘들었지만, 여러분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는 때가 되어 검사로서 저의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돼 조용히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가슴 속에 품었던 생각은 법이 가는 길에는 왼쪽이나 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고 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서 뚜벅뚜벅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지름길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검찰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소중했던 인연을 평생 잊지 않겠다"며 "재야에 나가서도 사랑하는 법무·검찰을 위해 힘껏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의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한다"고 덧붙였다.


전북 남원 출신인 조 원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구조과장 등을 지냈다.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후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됐고,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조 원장은 2020년 말 징계파동으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추미애(64·14기) 당시 법무부 장관의 갈등이 격화되던 때 검찰총장 직무 대리를 맡으며 '윤 총장 징계 철회'를 호소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한명숙 모해위증 의혹' 사건 처리 과정에서 대검 부장 회의에서 재심의하라는 박범계(59·23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고검장들을 참여시키는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해 대응하는 등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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