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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속 화천대유-성남시의회 커넥션…檢 수사 불가피

김만배측 "녹취록 내용 상당 부분 과장…자금추적 빨리 해달라"

리걸에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측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위해 성남시의회 쪽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조만간 시의회와 성남시 쪽을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 등이 성남시의회 측에 금품 로비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거론된 성남시의장은 최윤길 전 의장으로 지목됐다. 최 전 의장은 2012년부터 2년간 성남시의장을 지냈는데, 그의 재직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이 통과됐다.

이 때문에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하던 남욱 변호사 등이 사업 추진에 도움을 받기 위해 성남시의회 측에 로비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최 전 의장은 2010년 민간 개발업자로부터 'LH가 추진하는 공영개발을 민간개발로 전환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으나 '돈을 곧바로 돌려줬다'고 주장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이 시의원 등에게 로비했다는 정황은 성남시의회 회의록에서도 확인된다.

2014년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강한구 의원은 "그 사람들(민간투자자)이 민간 시행을 하기 위해서 시의원을 찾아다니면서 현금 로비를 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최 전 의장이 현재 화천대유 임원으로 근무중인 것도 일종의 '보은성' 취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 전 의장이 성남시의회나 성남시 측 로비 창구 역할을 해주고 그 대가로 자리를 받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찰은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을 근거로 관련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다. 조만간 성남시의회나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최 전 의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성남시의회뿐 아니라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들을 상대로도 화천대유 측이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 지사의 최측근인 정진상 캠프 총괄부실장이나 이 지사가 시장 시절 비서관을 지낸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이 대장동 내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대가성 여부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김만배씨 측은 그러나 정관계 로비는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씨 측은 "녹취록 내용을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시의회의장이나 시의원에게 로비했다는 시기는 김씨가 사업에 실제로 관여하기 전"이라며 "설사 그 이전에 로비했다 해도 당시 사업을 추진한 남욱 변호사나 정영학 회계사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뇌물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씨 측은 이어 "녹취록에 등장하는 내용은 허황하거나 실체가 상당 부분 부풀려졌을 것"이라며 "이 사건에 등장하는 돈의 99%가 수표나 계좌 거래인 만큼 검찰이 하루빨리 자금 추적을 해서 실제 돈 받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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