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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시장에 ‘변호사 구독 서비스’ 첫 등장

매달 구독료 내는 독자에 법률자문·소송대리 서비스

리걸에듀

유통·산업계 인기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은 '구독경제'가 법률서비스 시장에도 처음 등장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소송대리와 법률자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변호사 구독 서비스'이다. 이 같은 구독 모델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A변호사는 최근 변호사 구독서비스(사진)를 개시했다. 주치의와 비슷한 개념으로 '주치-변'이라는 부제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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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호사는 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구독료를 지불하는 구독자에게 소송대리, 법률자문, 화해 등 각종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독 유형은 '이코노미(월 4만9000원)', '스탠다드(월 9만9000원)', '프라이빗(월 49만9000원)' 등 세 가지다. 이코노미는 월 5회 일반 법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소송 시 사건별 착수금과 성공보수를 별도 지불해야 한다. 스탠다드는 일반 법률서비스는 무제한 이용 가능하며 소송 시에는 성공보수금만 내면 된다. 프라이빗은 성공보수를 내지 않아도 되고 소송 의뢰 건수도 제한이 없다.

 

유형은 

이코노믹·스탠다드·프라이빗

 3종류로 차별화


A변호사는 "구독경제가 가진 이점을 십분 활용해 법률서비스 제공자와 수요자 모두 만족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소송으로 비화되는 분쟁은 적어질 것이란 점에서 서비스의 의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렇다고 해서 구독경제가 모든 분야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이 서비스 역시 시도일 뿐이다"라고 했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유통 모델이다. 대부분 회원제 서비스로 이뤄지며, 넷플릭스, 쿠팡 로켓와우,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등이 대표적이다. 구독경제의 가장 큰 특성은 '비대면' 서비스라는 점이다. 식료품 배달, 자동차 대여부터 영화, 음악, 교육, 컨설팅 등 관련 서비스 이용이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이런 점을 고려해 A변호사는 구독서비스를 통해 사건을 맡기는 회원(이용자)들에게 온라인 자문의뢰서를 반드시 작성하도록 했다. 통상 의뢰인이 법률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변호사와 상담한 후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기는 방식과 달리, 먼저 온라인으로 자문의뢰서를 작성한 뒤 변호사와 유선 혹은 대면 상담하는 방식인 것이다.


“리걸테크 서비스의 한 종류"

"보편화될 가능성 많아” 


법조계에서는 서비스 이용 가격이 너무 헐값에 책정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 아니냐는 것이다.

한 변호사는 "인공지능(AI) 등을 통한 자동응답이 아니라면 변호사가 매 질의에 대해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월 9만 9000원을 내면 무제한 법률서비스 질의가 가능하다는 설정은 변호사에게 너무 가혹한 조건이 아닌가 싶다"며 "청년변호사들의 상황이 열악해 이마저도 응해야 한다면, 그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라고 말했다.

변호사 구독서비스는 리걸테크 서비스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보편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법률서비스 시장이 디지털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큰데, 앞으로는 기술의 이점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용자의 편리함을 높이는 법률서비스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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