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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응"→"공작 말라"…윤석열, X파일 강경모드 급선회 왜?

"거리낄 게 있다면 8년 공격 못 버텨"…공개 요구하며 정면돌파 시도
괴문서·불법사찰 프레임으로 文정부 탄압 당사자 부각, 보수층 결집 포석

미국변호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자신과 가족 등의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X파일' 논란을 두고 강경 모드로 급선회했다.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X파일 논란에 기름을 부은 지 3일 만이다.


이튿날인 지난 20일 대변인을 통해 무대응 기조를 밝혔으나 온갖 억측이 난무하면서 파장이 커지자 이틀 만에 전격 궤도수정을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이날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 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를 바란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X파일 내용의 파괴력을 두고 관측이 분분한 가운데 초장에 논란을 끊고 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대권 행보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 있으면 공개하라는 기조로 '공'을 여권 등에 넘기고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자칫 6월 말∼7월 초 여의도 무대로 등판하기 전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지지율이 고꾸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함께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X파일을 '괴문서'로 규정, 공기관과 집권당이 개입한 '불법사찰' 프레임을 덧씌우며 반격을 시도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탄압 당사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며 중도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모드를 바꾼 배경에는 그동안 '8년의 담금질'을 당하며 자신을 향한 신상·도덕성 관련 검증은 확실히 이뤄졌다는 자신감도 깔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이날 메시지에서도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수사, 현 정부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조국 수사' 등을 거치며 전·현 정권 8년간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검증의 시간'을 보낸 만큼 문제가 있었다면 진작 불거지지 않았겠느냐는 주장인 셈이다.

실제 X파일 내용의 대부분은 2019년 7월 인사청문회 당시 쟁점이 됐던 의혹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X파일이 실제 공개된 후 장성철 소장의 말 그대로 '방어가 어려운' 수준의 '결정적 한방'이 드러난다면 윤 전 총장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실체와 별개로 X파일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위력이나 자극이 꽤 크다"며 "곧이곧대로 해명이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최지현 변호사(사법연수원 32기)를 부대변인으로 임명하면서 이동훈 전 대변인 사퇴로 자리가 빈 공보 라인 보강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측은 네거티브 전담팀도 곧 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으며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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