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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로펌들 한 자릿수 성장… 1인당 매출액은 줄어

팬데믹 상황서도 인력보강·공격적 마케팅 성과

미국변호사

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온 세계 경제 불황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대형로펌들이 역성장 우려를 털어내며 선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꾸준한 인력 보강과 전문분야 강화 등 법률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온 성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감염병 여파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불안한 상황인데다,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이 예년에 비해 감소해 수익구조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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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대 대형로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방 = 2020년 우리나라 6대 대형로펌은 매출(특허·해외법인 매출 포함)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성장률은 대부분 한자릿수에 그쳤다.

 

화우(대표변호사 정진수)만 매출액이 2019년 1700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 증가한 2100억원을 기록해 23.5%에 달하는 괄목할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우는 처음으로 2000억원대 매출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김앤장(대표변호사 정계성)은 2019년 1조960억원과 비슷한 1조10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1조원대 매출을 유지했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태평양(대표변호사 서동우)은 2019년 3374억원에서 지난해 131억원 증가한 3505억원의 매출을 올려 3.9% 성장률을 기록했다. 광장(대표변호사 안용석)은 2019년 3310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 증가한 3350억원의 매출을 거둬 1.2% 성장률을 보였다.

 

특허 등 매출 제외하면

화우 성장률 21.3% ‘기록’

 

특허·해외법인 매출을 제외한 국세청 부가세 신고액을 기준으로 보면 화우는 2019년 1600억원에서 지난해 340억원 증가한 19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일한 기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율촌(대표변호사 강석훈)은 2233억원에서 217억원 증가한 2450억원의 매출을 올려 9.7%, 세종(대표변호사 김두식)은 2080억원에서 185억원 증가한 22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8.9%, 태평양은 3197억원에서 118억원 증가한 3315억원을 거둬 3.7%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광장은 2019년 3230억원보다 27억원 줄어든 3203억원의 매출을 거둬 성장률이 0.8%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대형로펌 사이에서도 성장률 감소 또는 역성장에 대한 위기감까지 고조됐다. 그러나 로펌들의 꾸준한 인력 충원과 전문분야 강화, 그리고 경제위기의 충격을 곧바로 받지는 않는 법률서비스 시장의 특수성 등이 겹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법률서비스 시장은 비교적 경제위기에 적게 영향을 받는 안정적인 시장"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꾸준한 인력 충원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간 것이 국내 로펌들이 선방할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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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 IPO, 광장 M&A… '주력분야'가 매출 견인 =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로펌들이 선전한 데에는 전문분야에 집중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태평양은 IPO(기업공개)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속에서도 IPO 공모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총 16건의 신규 상장 IPO를 자문했다. 공모금액 기준으로는 3조4000억원대에 이르는데, 전체 공모시장 규모(약 5조8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를 자문했다.

 

광장은 M&A(인수합병) 분야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와 한앤컴퍼니의 대한항공 기내식·기내판매 사업인수 등 조(兆) 단위의 딜을 연달아 따냈으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와 LG그룹 분할 등과 같은 구조조정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로펌마다 구축한 전문분야에 

집중한 전략도 주효 

 

율촌은 지난해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의 형사사건을 승리로 이끄는 등 전략적으로 집중했던 모빌리티와 ICT(정보통신기술), 헬스케어, 핀테크 분야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율촌은 신(新)산업 관련 고객수요를 잘 간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종은 국내 로펌 중 방송정보통신 분야를 전담하는 전문가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지난해 이 분야에서 급부상한 주요 이슈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문을 제공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동통신사업자 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사업자, IPTV 사업자 등을 대리했으며 TMT(Technology·Media & Telecom) 관련 분야의 법제도를 설계하는 작업에 대한 자문도 제공했다.

 

화우는 전통적으로 강자의 면모를 보여온 금융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DLF와 라임 등 사모펀드와 관련한 각종 자문과 규제 쟁송을 담당했고, 대규모 상장회사 감리 등 자본시장법 분야에서도 뚜렷한 활약을 보였다. 이 밖에도 대기업의 내부자 거래 의혹 사건과 대주주 등의 사익편취 의혹 사건 등에서 무혐의를 이끌어내는 등 공정거래부문의 성과도 돋보였다.

 

한 변호사는 "각 대형로펌들이 다양한 분야의 사건을 대응하지만, 오랜기간 활약하며 집중한 분야의 성과가 매출로 이어진다는 정설이 올해도 증명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태평양 IPO, 광장 M&A 분야

괄목할 결실 거둬

 

◇ 1인당 매출액 감소… 수익구조 내실 다져야 =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소속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2019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해외법인 매출액을 포함했을 때 2020년 우리나라 6대 대형로펌의 한국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8.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8.6억여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소폭이지만 감소한 셈이다.

 

소속 한국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을 각 로펌별로 살펴보면 김앤장 12.9억원, 태평양 7.7억원, 율촌 7.5억원, 화우 7억원, 광장 6.3억원, 세종 5.3억원 등이다.


몸집 아닌 실질성장 위해 

수익구조 내실화 절실

 

특허·해외법인 매출을 제외한 국세청 부가세 신고액을 기준으로 한 매출액으로 따져보면 법무법인 가운데에는 율촌이 7.4억원으로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높았다. 이어 태평양 7.3억원, 화우 6.5억원, 광장 6억원, 세종 5.3억원 순이다.

 

한 대형로펌 운영위원은 "지속적인 인재 영입 등에 따라 로펌의 몸집이 불어난 만큼 매출액도 당연히 매년 늘어나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내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인재 영입 등에 따른 구성원 증원으로 인한 고정비용 상승을 고려할 때 지난해 총매출 성장에도 웃지만은 못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다른 변호사는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실질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로펌 수익구조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정·한수현 기자   soojung·sh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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