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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확진 수용자들 이감 속 동부·청송 교도관들 '부글'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의 주원인은 방역복 재사용"
"수용자들 저항하며 침 뱉어"…일부 휴직·사표도

미국변호사
서울동부구치소와 청송 교도소에서 수용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일선 교도관들이 28일 열악한 수용시설의 방역 실태와 확진 수용자들의 청송 교도소 이송에 불만을 쏟아냈다.


법무부는 이날 동부구치소 확진 수용자 488명 가운데 기저질환자·고령자 등을 제외한 350명을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제2교도소에 이감했다.


확진자가 나온 동부구치소와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청송교도소 직원들은 당국이 일선 교도관들과 상의도 없이 이 같은 조치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 지역의 한 교도관은 "동부구치소에서 한참 떨어진 청송 지역 교도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어떠한 상의나 합의도 없었다"고 했다.

이 교도관에 따르면 경북북부제2교도소 측은 교도관들을 7개 조로 나눈 뒤, 조별로 2박 3일간 근무하고 14일간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해당 직원은 "맨 처음에는 본인 거주지 또는 관사에서 자가격리할 수 있도록 했다가, 갑자기 교정본부와 무관한 주왕산면 임업인종합연수원에 직원들을 일괄 격리하라는 통보가 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격리 사동에 들어가는 직원이 조별로 약 20명씩 140명가량인데, 연수원에는 방이 70여개뿐이라 2인 이상이 1실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누가 확진자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교대하는 직원들을 같은 차량에 태워 간다고 해 직원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 수용자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확진 수용자 이감 계획이 나오자 일부 교도관들은 휴직이나 사표를 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 교도관은 "수용자들이 교도관들에게 저항하면서 침을 뱉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면서 "수용자가 난동을 피우면 제압하는 과정에서 접촉할 수밖에 없는데 아직 별다른 기준이나 세부적인 매뉴얼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교정직 공무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교정당국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랐다.

자신을 동부구치소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확진 수용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할 경우 해당 지역까지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은데 독거실이 많다는 이유로 청송으로 이송한다는 결정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썼다.

방역물자 보급이 열악해 방역복 재사용이 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의 원인이라는 폭로도 나왔다.

커뮤니티 이용자는 "확진자 전담반 직원 6명에게 방호복 6벌만 지급했는데, 방호복이 모자라 더 달라는 전담반 요청에 사무실에서는 '아껴서 입으라'는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며 "한번 사용한 방역복을 재사용하라는 것은 감염되라는 말과 똑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이 됐는데 왜 계속 가둬만 놓냐며 밥과 계란을 던지고, 창문틀을 뜯어 거실문을 부수는 수용자들을 상대하는 전담반 직원들에게 지원이 너무나도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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