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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

[내가 쓴 책] '클래식을 변호하다'

'접근하기 어렵고 지루한' 부정적 선입견에 대한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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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무슨 죄를 지었나요?” 이 책의 제목을 본 후배 변호사가 불쑥 보인 반응이다. 사실 클래식 음악에 대하여는 접근하기 어렵다느니, 지루하다느니 하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선입견이 존재한다. 클래식을 30여 년 이상 즐겨온 변호사로서 클래식이 뒤집어쓰고 있는 이런 다소 억울한 혐의들을 변호해보고자 작정하고 쓴 것이 이 책이다. 


우선 접근성의 측면에서 보자. 클래식 감상이 음반이나 공연을 통해 주로 이루어졌던 과거에는 클래식을 즐기는 데에 돈과 품이 적지 않게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어떤가? 유튜브를 잘 활용하기만 하면 그 어떤 클래식 음악의 연주, 공연, 강의 등도 모두 손쉽게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자기 손에 든 핸드폰에 클래식 음악의 보물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클래식은 접근하기 어렵다고 푸념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이 책의 종이책 버전은 엄선한 유튜브 음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키워드를 제공하고 있다. 별도로 구입이 가능한 이북(e-Book)을 활용하면 클릭만으로 단번에 해당 유튜브 음악에 연결된다.

이 책은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그 제목 정도는 들어보았을 법한 유명한 24개의 곡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종래의 음악 외적인 에피소드 중심의 클래식 관련 책과는 달리, 독자들이 “아, 이 곡에 이런 부분이 있었네...” 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가급적 음악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자 노력하였다. 유명한 비발디 <사계>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당신이 모르는 헨델의 메시아에 관한 이야기>로 끝나지만 굳이 순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독자들은 그저 관심이 가는 곡에 대하여 먼저 읽어보면 된다.

그 중에는 <스톡홀름에서 만난 마태수난곡>과 같이 필자가 여행 중 우연히 접한 공연에서 받은 감동의 순간을 담은 내용도 있고, <토스카와 연탄재>, <나비부인, 불러야할 그 뜨거운 그리움의 노래>, <귀에 쏙 들어오는 말러 제1번 교향곡 이야기> 등과 같이 어떤 곡에 대한 필자의 주관적 느낌을 풀어낸 내용도 있다. 특히, <슈만 시인의 사랑, 16개의 보석으로 빛나는 최고의 명품>과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외로운 영혼의 마지막 여정> 등은 필자가 직접 실연을 통해 탐구하였던 곡이라 종래 다른 책들과 차별화되는 해설이 담겨 있다고 자부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종래 국내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던 작품 해석에 관한 새로운 관점들이 소개되어 있다. <베토벤 합창 교향곡의 템포에 관한 논쟁>,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복원하기>, <베토벤 월광 소나타에 대한 의문들> 등은 유럽에서 논의되고 있는 고전주의 작품의 해석에 관한 최신 논의를 담고 있어서 전공자들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한 필자의 클래식 변호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는 전적으로 재판장이신 독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임성우 변호사 (법무법인 광장)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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