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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청변

[날아라 청변] ‘서울대 로스쿨 연구지원실’ 이소은 변호사

로펌·로클럭·검찰 아니더라도 다른 선택지 많아
공부하고 싶어 대학으로… 지금은 박사 논문 준비
교육행정 관련 정책 등 수립… 후배들 진로 상담도

"미국 로스쿨에는 '어시스턴트 딘(Assistant Dean)'이라고 해서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가 대학에서 교육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저처럼 로스쿨에서 일하는 변호사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모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소은(33·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에 학교로 오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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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호사는 "로스쿨을 졸업한 2014년 박사과정에 입학해 2016년 수료했고, 지금은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학교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중·고등학교 모두 예체능계 학교인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를 다녔고 대학시절에도 연세대에서 법학과 무관한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런 그가 어렵다는 변호사시험을 딱 한 번에 합격한 비결은 의외로 바이올린 연습 덕분이라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바이올린 연습을 하루에 6~8시간씩 하던 생활습관이 공부할 때 도움이 됐다"며 "고등학교 때까지는 '50분 연습, 10분 휴식' 이런 식으로 시간표를 짜 연습했는데 공부할 때에도 비슷한 리듬으로 공부·휴식을 반복했더니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서울대 로스쿨 학칙·규정의 제·개정안에 관한 검토의견을 작성하거나 서울대 본부 및 단과대학에서 법률자문 요청이 들어오면 의견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대의 교육행정 관련 정책 수립과 집행은 물론 국제교류 업무 등도 수행하고 있다.

 

그는 "학교는 분위기가 공무원 조직보다 자유롭고,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적어 근무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학교 등 교육계에서 근무하는 변호사가 많아질 것"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학교에서 일하다 보니 후배들에게 진로 상담을 하는 기회도 많다. 그는 '원래 로펌에 갈 생각이 없었지만 현실적으로 로펌이 아닌 다른 직장을 생각하기 어렵다'거나 '동기들은 로펌에 채용됐는데 나는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 불안하다'는 고민을 토로하는 후배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대형로펌이나 로클럭, 검찰이 아니더라도 다른 선택지는 충분히 많다"며 "기성 법조인들이 염두에 두지 않았던 다양한 직역에 진출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낮아지고 시험이 어려워지면서 후배들이 시험 준비에만 매몰되는 것이 현행 로스쿨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변호사시험 과목을 수강하느라 다양한 선택과목을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초법이나 인권법처럼 졸업 후 실무에 나가면 배우기 어려운 분야가 적지 않은데 시험에 대한 압박이 큰 상황에서는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조차 어려운 만큼 개선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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