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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체조선수 성폭행' 나사르에 최고 징역 125년 추가 선고

미국 체조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있으면서 어린 체조선수 등 10~30대 여성들을 장기간 상습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최장 징역 175년형을 선고받은 래리 나사르(54)에게 다른 재판에서 징역 40∼125년이 추가 선고됐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시간주(州) 이튼카운티 순회법원 재니스 커닝엄 판사는 이날 3건의 별도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래리 나사르(54)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40∼125년을 선고했다. 


커닝엄 판사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신뢰를 이들 소녀와 여성에게서 강탈해간 죄를 엄히 벌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나사르는 런던올림픽 대표팀이 지난 2012년 미시간주 디먼데일에서 운영하던 체조클럽 트위스터즈에서 체조선수들을 잇달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다른 재판에서 "어린 선수들이 치료 행위를 오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던 나사르는 이번 재판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인정하며 "각자와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죄송해야 한다고 할지 그 깊이와 넓이를 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은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 받은 나사르가 연방법원 형기에 이어 미시간주 두 법원의 형기를 채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나사르가 이미 연방법원에서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로 징역 60년을, 미시간주(州) 랜싱 법원에서 성폭행 혐의로 징역 40∼175년형을 각각 선고받은 상태여서다. 현재까지 그에게 선고된 형기를 단순 합산하면 최소 징역 140년에서 최고 징역 360년에 이른다. 


하지만 잇따른 선고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그가 치를 형기는 최소 100년~최고 235년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김경수(34·변호사시험 2회)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이튼카운티 순회법원은 이번 징역형을 선고하며 앞서 연방법원이 나사르에게 선고한 징역 60년 형이 종료한 후 순차적(consecutive)으로 형을 집행하고, 미시간주 랜싱법원이 선고한 최고 175년형과는 동시(concurrent)에 형을 집행하라고 명령했다"며 "각 판결들이 모두 그대로 확정될 경우, 연방법원의 형 집행이 종료된 다음 미시간주의 두 판결이 동시에 집행된다"고 설명했다.


미시간주(州) 랜싱 법원 로즈마리 아킬리나 판사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성폭행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된 래리 나사르(54)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40∼175년을 선고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나사르는 미시간주립대와 미국 체조대표팀에서 주치의로 일하며 30여년에 걸쳐 자신의 치료실에서 체조·수영·축구·배구 선수 등 10~30대 여성 156명을 성추행거나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13살 어린이와 시몬 바일스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현지에서 큰 파문이 일었다. 


최근에는 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딴 체조 스타 앨리 레이즈먼이 현지 방송에 출연해 나사르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발하기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도 13살 때부터 나사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폭로하면서 미 체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검찰은 2016년 미시간주립대 소속 체조선수인 레이철 댄홀랜더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이후 수사가 체육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사건이 이른바 '나사르 스캔들'로 번졌다. 


이후 나사르가 소속된 미시간주립대에서는 루 애나 사이먼 총장이 사임했고, 미국 체조협회에서는 스티브 페니 전 미국 체조협회장과 이사진이 전원 사퇴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나사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체조계의 묵인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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