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주목 이사람

[주목 이사람] ‘검사내전’ 책 펴낸 김웅 부장검사

"스타검사'보다 '생활형 검사'에 끌렸어요

 

139511.jpg


"세상을 속이는 권모술수로 승자처럼 권세를 부리거나 각광을 훔치는 검사들만 있는 것 같지만, 하루하루 촌로처럼 혹은 다른 근로자들과 다름 없이 생활로서 검사 일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직에 대한 세상의 비난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늘 보람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생활형 검사로 살아봤는데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최근 현직 부장검사가 18년간의 검사 생활을 담담히 소개한 책을 내 화제다. '검사내전(부키 刊)'을 펴낸 김웅(48·사법연수원 29기) 인천지검 공안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부장검사의 이야기가 주목 받는 것은 특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평범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 검사도 아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큰 사건을 수사한 특수부 검사도 아니다. 검사 생활 대부분을 일선 형사부에서 보낸 수많은 '보통 검사' 중 한 명이다.

 

"어릴 적엔 검사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죠. 우연히 검사가 돼서 약간은 적응을 못하면서도 그럭저럭 20년 가까이 검사 생활을 한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검사로서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특별한 동기나 계기를 가지고 쓴 것은 아니고, 짧게 썼던 글들을 모아보니 이렇게 일이 커졌습니다."

 

최근 법조인 특히 '검사'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다. 그곳에 등장하는 검사들은 악(惡)의 근원이거나 반대로 정의를 위해 불의를 척결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는 현실의 검사들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드라마나 영화 속 검사들과 달리 실제 검사들은 직장인들처럼 자식 교육문제와 대출금 이자, 집값 등을 고민하는 평평한 생활인입니다. 한 번은 치킨을 먹다 제 이야기를 들은 지인이 '그럼 당신은 생활형 검사네!'라고 하더군요. 딱 들어맞는 말인 거 같아 책에 '생활형 검사의 사람공부, 세상공부'라는 부제를 붙였습니다."

 

책에는 세제를 먹은 사기꾼 할머니, 도박죄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된 날 다시 도박죄로 체포된 아주머니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형사사건을 처리하며 겪은 웃지못할 이야기이 가득 담겼다. 단단한 필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그는 법률신문 칼럼인 '목요일언' 필진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책을 내고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밤 후배 검사가 책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그 문자를 보고 후회가 싹 가셨어요. 언제나 보람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자신이 처음 검사생활을 시작한 인천지검에서, 그동안 한 번도 맡아보지 않았던 공안부를 맡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전체 검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형사부 검사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형사부 검사야말로 검사계의 대표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명심보다는 직분에 충실하고 또 권력에도 당당한 검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리걸에듀

관련 법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