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단체

오세완·박재승 법무사, 감동적 생명사랑 ‘화제’

30여년간 자살예방 '생명의 전화'도우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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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자살예방 사회복지법인인 생명의 전화와 처음 인연을 맺은 후 30년 넘게 꾸준히 자살예방운동에 힘써 온 법무사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세완(70·사진 오른쪽), 박재승(70·사진 왼쪽) 법무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전화와 면접, 사이버 상담 등을 통해 자살 위기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고 고단한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다. 또 자살이 사회적 문제임을 알리고 영향력 있는 명망가들의 관심을 모아 자살예방법을 제정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1986년 8월 방송통신대에서 법학개론을 무료강의하던 오 법무사는 생명의전화 측으로부터 상담원들에게 법률상식을 강의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상담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도 법률상담을 시작했다. 부동산, 채무, 교통사고, 가정불화나 폭력 등 복잡한 법률문제를 전화나 대면 상담을 통해 해결해줬다.

오 법무사는 자신만의 힘으로 방대한 양의 상담을 모두 해결하기 힘들어 두달 뒤 친구이자 동료인 박 법무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박 법무사는 흔쾌히 생명의 전화 상담에 참여했고, 그때의 인연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박 법무사는 교도소와 구치소, 군부대 등도 방문해 자살예방운동에 적극 나섰다.

두 사람은 '우리의 생명은 천하보다 소중하다'라는 신념 아래 자살예방 범국민 캠페인을 구상했다. 2004년, 2005년에는 '생명 마라톤 대회'를, 2006년부터 현재까지는 '해질녘서 동틀때까지 생명사랑 밤길걷기 운동'을 매년 열고 있다.

자살예방을 위한 법제화에도 힘썼다. 오 법무사는 강지원(68·사법연수원 8기) 당시 보건복지부 자살예방대책위원장과 함께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한 법률'을 제정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2011년 관련법이 제정됐다. 이 같은 공을 인정 받아 박 법무사는 2009년, 오 법무사는 2010년 각각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현재 생명의 전화 '법률상담위원회'에는 두 법무사 외에도 송태호, 이정래, 신철문 법무사는 물론 판사와 변호사, 세무사, 건축사 등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두 사람의 활동은 자살예방 운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주일에 한번 지역 주민들을 찾아 법률강연회를 열고 생활법률 지식도 전파하고 있다. 사비를 털어 생활법률 책자를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

오 법무사는 "매년 1만2000~1만4000명이 자살시도를 하고 있는데도 국가·사회적으로 관심이 낮다"며 "정부는 자살예방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고, 국민들은 생명존중에 대해 보다 더 관심을 가진다면 자연스럽게 자살률을 낮출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법무사는 "자살예방은 찰나의 순간에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지 여부가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상담원 부족과 예산문제 등으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자원봉사자들에게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국민의 참여와 국가의 예산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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