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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들의 소극적 마인드

올해 신규변호사 채용을 어떻게 할까 오랜시간 고민하다가 최근 결정을 내렸다. 7회 변호사 시험을 치른 로스쿨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3주(라고는 하나 휴일, 명절 연휴 등을 빼면 2주 정도되고, 그나마 울 회사는 샌드위치 연휴도 쉬고 명절연휴도 하루 더 쉬니 정말 짧다) 간의 인턴과정을 거쳐 변호사 시험 합격을 조건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사법연수원 수료생을 대상으로 채용절차를 진행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으나, 수료생의 숫자가 급감했고, 그나마 대형로펌 등에서 입도선매하고, 법무관으로 빠지고, 검찰이나 로쿨럭으로 가고 하면 지원자가 있을까 싶어 배제했다.

 

그런데 엊그제, 아직 취업이 안된 연수원 수료자들도 꽤 되고, 그 중에는 법무법인 산하를 알고 입사했으면 하는 마음에 채용공고 나오기를 기다린 사람도 있다는 얘길 들었다. 얼마나 진실에 부합하는 얘긴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채용을 하려는 쪽도 좋은 인재를 찾아보려는 노력을 열심히 한다. 그렇더라도 취업을 하려는 쪽보다는 아무래도 간절함이 덜하다. 조금만 용기를 내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채용기회를 엿볼 수 있다. 채용공고 나오기만을 기다린다니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면서 입벌리고 있는 꼴 아닌가?

 

사법연수원이든, 로스쿨이든 어느 과정을 거쳐 사회에 나와도 변호사들의 기본자세는 매우 소극적이고 보수적이다. 닫힌 마인드에 방어성향도 강하다. 변호사 자격증 하나면 평생 먹고 살 걱정없던 시대에는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굶어죽기 딱 좋다. 왜이리 변호사 시장이 어렵냐는 고민을 방안에 죽치고 앉아 하는 꼴이다.

 

법무법인 산하가 17년간 꾸준히 성장해오는 동안, 그 동력이 무엇인지 염탐하러 온 후배 변호사가 한 손에 꼽힌다(내 기억에는 3명이었는데 그들은 그당시 이미  성공했거나 현재는 성공한 변호사들이다).

 

나는 대형로펌, 성장세가 두드러진 중견로펌, 작지만 강한 강소로펌, 합동이나 개인사무소 등 궁금하면 어디든 찾아가고, 물었다. 귀찮아 하고 의심하며 만남을 거절당한 경험도 많다. 그래봐야 순간의 민망함 뿐이다. 성공하면 뭐라도 배워온다.

 

요즘은 인하우스 로이어, 다른 사업을 하는 변호사, 특허사무소, 기타 특이한 사업가들도 만난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새로운 사업아이템이 떠오르기도 하고, 로펌 운영방식에 깨달음이 생기기도 한다.

 

각 분야 전문변호사로 자리잡았거나, 전문변호사를 지향하는 변호사들의 모임을 준비하고, 1차 모임을 치르면서, 마음은 있으나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무슨 의도의 모임인지 의심스러워서, 기타 여러 이유로 주저하는 분들이 많았던 거 같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참가하신 분들은 성공하신 분들이다, 앞으로 더 모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나이나 경륜이 넘치시는데도 참여해주신 선배변호사님들은 젊은 변호사님들이다. 도전정신이 살아있어야 청년이지 나이가 어리다고 청년이 아니다.

 

협업의 시대고 공유의 시대며 가파른 변화의 시대다. 내 손에 쥐어진 알량한 것들을 지키려 방어적이 되어서는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변호사들이여 마음을 열어라!!!!!

 
오민석 (법무법인 산하 )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