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LAW&스마트

네스트랩社의 실내자동온도조절기

전응준 변호사 (법무법인 유미)

사물인터넷은 최근의 기술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용어이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사물인터넷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이라니.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사람인터넷이었다는 것인가. 지금까지의 인터넷에서는 기기들이 인간의 조작에 의하여 연결되고 정보를 주고받았다.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는 기기들이 사람의 도움 없이 알아서 정보를 교환하고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물은 인간의 감각기관과 같은 센서를 부착하고 자율적으로 상황에 대응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교환한다. 이 점에서 사물인터넷은 센서 네트워크이다.

사물인터넷은 생각보다 가깝게 현실에 다가와 있다.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 각종 웨어러블 기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은 대체로 스마트폰이라는 최신의 기술을 중심으로 기기간의 협업을 구현한다.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구축된 인프라에 대한 사물인터넷은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 네스트랩社의 실내자동온도조절기는 오래된 레거시 장비라고 할 수 있는 가정주택의 냉난방 시스템(예컨대 온수밸브)을 통제하고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스스로 학습하여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최적의 집안온도를 제공한다. 일종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셈이다. 네스트랩은 구글이 2014년 32억 달러를 들여서 인수한 기업이다. 인수금액으로 보면 구글이 인수한 기업 중 모토로라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금액이고 유튜브 인수금액의 2배에 달한다. 구글이 사물인터넷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구글의 투자, 소비자의 호평 등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네스트랩 제품은 최근 두 개의 역풍을 만났다. 첫 번째는 배터리를 과다 소모시키는 펌웨어상의 버그로 인하여 온도조절기가 작동을 중지한 사건이다. 이는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두 번째는 보안과 관련된 것인데, 제품이 사용자 집주소의 우편번호를 암호화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한다는 것이다. 이들 문제는 즉시 해결되기는 했지만 안전과 보안이 사물인터넷의 취약점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준다. 인터넷의 미래는 안전과 보안 문제에 타협하지 않고서도 사용성에 충실한 사물인터넷에 달려있는 것 같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