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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운영체제에서는 창을 어떻게 닫을까

전응준 변호사 (법무법인 유미)

맥 운영체제(Mac OS)는 애플이 생산하는 컴퓨터에서만 사용되는 운영체제이다. 필자가 처음 맥OS를 접했을 때 가장 어색했던 것은 창을 종료하는 버튼이 왼쪽 모서리에 있다는 것이었다. 아시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즈는 오른쪽 모서리에 창 최소화, 창 최대화, 창 닫기 버튼을 제공한다. 거기에 창 닫기 버튼에는 붉은색의 X 표시를 하여 시각적 효과를 더하고 있다. 반면 맥OS는 MS 윈도우즈와 정반대로 왼쪽 모서리에 창 닫기, 창 최소화, 창 최대화 버튼을 배치하고 있고 창 닫기 버튼에는 붉은색, 창 최소화 버튼에는 노란색, 창 최대화 버튼에는 초록색을 사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버튼 디자인은 스티브 잡스의 지시사항이라고 전해진다. 그는 신호등 색상을 반영하여 붉은색은 창 닫기, 노란색은 창 축소, 초록색은 창 확대를 의미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 붉은색이 창 닫기를 의미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으나 노란색과 초록색이 축소, 확대를 의미한다는 것은 알기 어려웠다. 게다가 맥OS는 마우스오버를 하여야 창 닫기 기호인 X 표시를 보여주기 때문에 유저는 일단 색깔만으로 각 버튼의 의미를 구별하여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왜 스티브 잡스는 왼쪽 모서리에 창 버튼을 배치하였을까. 그가 혹시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그러한가. 습관 탓이겠지만 오른손잡이의 유저는 창을 종료하기 위하여 왼쪽 모서리 끝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이동시키는 것이 왠지 멀어 보이기도 한다.

소프트웨어 회사마다 각기 다른 내용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 또는 사용자경험(UX)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다양성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표준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운영체제에서 창 종료 버튼은 오른쪽 모서리에 배치한다고 규정할 수도 있다. 개성, 다양성보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집단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현행 인류는 굉장히 다양하고 자유분방하여 제각각의 방식으로 UI를 만들고 있다. 다소 불편하고 어색할 수 있지만 색다른 사용자경험을 느끼는 일상의 즐거움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상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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