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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언

대한민국은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이다

김동철 변호사 (법무법인 현 대표)

'대한민국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상이고, 나는 이런 대한민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필자가 요즘 제일 듣기 싫은 표현인 '이제는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혼자 되새기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다.

참으로 슬프고도 불행한 사회를 만들자는 얘기인가? 사람들이 왜 이 표현을 쓰는 것일까? 필자가 겪어 본 바로는 이 표현을 즐겨 쓰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어느 정도 경제적 지위를 갖추어 본인들은 이제 개천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만일 위 얘기가 사실이라면 필자가 이끌고 있는 중소로펌은 영원히 대형로펌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필자가 사법시험에 합격할 시절에도 주변 사람들과 언론에서 필자의 희망을 꺾는 이런 얘기들을 종종 했다. 그래서 필자는 스스로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변호사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는 법조계 후배들에게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 여기까지 온 후배들에게 필자의 경험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한다.

1년차 때부터 어떻게 하면 변호사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 정말 끊임없이 고민했다. 수없이 쏟아지는 변호사의 홍수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두뇌와 배경이 없는 필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말 힘들지만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변호사로서 전문적인 지식을 구비하는 시간 이외에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누군가 나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키려고 하거나 나를 찾는 사람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만났다. 그런 와중에 필자의 회사에 조건 없이 많은 도움을 주시는 훌륭한 분들을 만났다. 100명 만나면 그 중에 한 두 명만 이런 분을 만나도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

변호사로서의 삶은 성적순이 아니다. 성적에 의해 법조인으로서의 미래가 확정된다면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필자의 자녀가 필자의 덕을 봐서 열심히 살지 않아도 자신보다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 또래들보다 중년이 되어서도 더 편하게 살아가게 필자는 놔두고 싶지 않다. 그것은 필자의 자녀를 포함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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