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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가지 못한 사자들

김동철 변호사 (법무법인 현 대표)

아프리카 초원의 새끼사자들은 어떤 훈련소에 대해 들으면서 자라고, 부모들은 이 훈련소에 새끼들을 보내기 위해 밤낮으로 사냥을 다닌다. 이 훈련소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아, 예전에 다른 사자들과는 달리 변화하는 환경을 미리 파악한 사자들이 세운 동물원에 들어가기만 하면 사냥을 하지 않고 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만약 동물원에 들어가지 못하면 훈련소를 졸업한다고 해도 초원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주변 동물들이 끊임없이 겁을 준다. 한 마리의 사자가 있는데 고향에 있는 부모를 부양하려고 하다 보니 훈련소 생활에만 집중할 수가 없어서 열심히 훈련을 받지 못하고 결국은 초원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초원에는 유능한 사자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전부 동물원으로 가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사냥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자신과 마찬가지로 동물원에 가지 못한 다른 선배 사자들의 사냥방식을 유심히 살펴본 사자는 스스로도 사냥을 시도해 본다. 대단히 힘들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이제 사냥이 즐겁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후배 사자들을 키워 동물원보다 좋은 곳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러는 사이 동물원은 사자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요즘 어린이들은 동물원의 사자와 같은 삶을 꿈꾸며 학원을 다니느라 예전만큼 동물원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동물원의 주인 사자들은 동물원에 있는 사자들을 동물원에 남을 사자와 그렇지 않은 사자로 분류하기 시작한다. 그사이 초원에서 살아남은 동물원에 가지 못한 사자가 이 사자들에게 초원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고 그럴 수 있도록 도와보겠다고 해도 훈련소에서 가장 우수했던 사자들은 동물원의 울타리가 열려 있지만 초원으로 나오지 못한다. 그들은 사냥하는 방법을 모르고 사냥에 대하여 겁을 낸다. 동물원은 관람객을 많이 끌어들이는 것이 목적이라 사자들에게 사냥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동물원에 가지 못한 사자는 다시 동물원에 가지 못한 다른 사자들을 찾는다. 그 사자들에게 초원도 충분히 살만한 곳이고 그들이 초원의 라이온 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