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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드림

전응준 변호사(법무법인 유미)

미국, 영국 등에서 컴퓨터과학을 초중고 교육의 정규과목, 나아가 필수과목으로 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을 중심으로 초중고 학생들에게 컴퓨터과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지난달 진보적 인사라고 알려진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10년 내에 뉴욕시의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컴퓨터과학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영국은 이미 작년 9월부터 초중등 공립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논의를 보면, 컴퓨테이셔널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이용한 컴퓨터과학 교육은 수학보다도 교육적 효과가 좋고, 소프트웨어산업은 매우 매력적인 직업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미리 경험을 쌓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컴퓨터과학 교육을 백인과 아시아인 계열이 독점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라틴, 여성들이 컴퓨터과학 교육에서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미래의 불평등을 제거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의무교육이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 'SW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2018년부터 중학생은 매주 1회 1시간씩 총 34시간 정보과목을 배워야 하고, 2019년부터는 초등학생도 컴퓨터과학을 17시간 이상 배워야 한다. 초등학교 컴퓨터과학 교육은 스크래치, 엔트리를 이용한 놀이 위주의 논리력 향상 교육일 것이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나, 당장 2018년부터 매주 1시간 컴퓨터과학 교육을 받아야 하는 중학생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코딩과 알고리듬의 수업을 접할 것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또 하나의 '수포자'를 낳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정부정책에 대하여 일선 학교 특히 학부모들은 그다지 환호하는 기색이 없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컴퓨터과학 교육이 대학입학이나 직업선택에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학부모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업이 되어야 한다. 코딩을 잘하고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잘 이해하면 미래에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와 꿈이 있어야 컴퓨터과학 교육이 성공할 수 있다. 미국, 영국에서는 핀테크 등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이미지와 평가가 매우 좋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컴퓨터과학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미래에 대한 꿈을 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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