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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말

마음에 드는 사진 놓고 SNS에서 대화는 또 다른 기쁨

이승한 변호사(법무법인 동인)

 이승한(46.사법연수원 23기,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가  2013년 5월에 촬영한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의 풍경(사진 위).  그 해 11월 사진을 찍기 위해 전남 순천시 순천만을 찾은  이 변호사(사진 아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진은 일상이다. 예전에 메모를 하고 일기를 쓰듯, 요즘은 그날 만났던 사람, 그날 먹은 음식, 그날 본 풍경을 그때그때 사진으로 남긴다. 두말할 나위 없이 디지털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1999년, 코닥사에서 DCS660이라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600만 화소짜리 센서를 장착한 디지털 카메라를 발표했는데, 그 풀세트 가격이 4700만원이었다. 그로부터 불과 16년이 지난 지금, 2000만 화소 이상의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와 렌즈 세트를 그 50분의1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도 예사롭지 않아, 어지간한 사진을 찍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다. 취미로 사진촬영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학창 시절에도 집에 있던 필름 카메라를 만지작거리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디지털 시대 이후이다. 2002년 300만 화소짜리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해 몇 년간 아이들을 찍었고, 2009년 처음으로 DSLR 카메라를 구입했다. 그 후 몇 번의 바꿈질을 거쳐 현재는 3대의 카메라와 10여개의 렌즈를 보유하게 되었다. 스스로의 촬영 실력을 잘 아는지라, 고가의 상급 모델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으며, 주로 보급형 최신 기종의 바로 전 모델을 중고로 구입하여 사용한다.

학창시절부터 관심가져 2009년 'DSLR' 첫 구입
근처 공원·한강변 나들이 자연풍경·동물 주로 담아

가끔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선다. 며칠 여행이라도 떠날 때에는 마음먹고 카메라와 렌즈를 챙기지만, 보통은 가벼운 차림으로 집 근처 공원이나 한강변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식이나 인물 사진엔 별 관심이 없어 자연 풍경과 동물을 주로 담는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한 달에 두어 장쯤 SNS에 올리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렇게 올린 사진 덕분에 SNS 친구가 되어 오프라인에서까지 인연을 맺은 분들이 꽤 있다. 사진이 가져다 준 망외의 기쁨이랄까.

전문가도 아닌데, 사진 촬영 기술에 대해 물어보는 이들이 있다. 대개는 그냥 웃고 말지만,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카메라의 기본적인 기능을 잘 소개한 책을 아무 거나 한 권 골라 꼼꼼히 읽으며 따라해 보라고 말해준다. 특히 빛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카메라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찍고자 하는 대상에 집중하는 자세일 것이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보다 눈에 보이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 욕심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한 장의 프레임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자 하면 필연적으로 군더더기가 끼어들고, 나중엔 무엇을 찍으려고 했는지조차 모호해진다.

사는 것도 그럴 것이다. 가급적 단순하게 사고하고 행동하며, 모든 것을 다 얻을 수는 없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때로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한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