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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취재수첩] 아쉬운 '법률가대회'

임순현 기자

지난 24~25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제9회 한국법률가대회는 우리 법조계와 법학계의 어제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유익한 자리였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법무부장관,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법조기관장들은 물론 멀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송 소장은 '국제사회의 존엄한 가치인 인권과 법치주의'에 대해 길이 남을 명강연을 펼쳐 참석자들에게 감명을 줬다. 뿐만 아니라 △한국 변호사의 해외진출 △통일 대비 법제 정비 △전자소송과 국민참여재판 등 총 32개의 주제를 두고 최고의 석학과 전문가들이 모여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성찬이 차려졌다.

하지만 대회 주인공인 법률가들의 참여가 저조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개막식과 기조발표 때부터 빈자리가 너무 많아 행사 주최 측을 힘들게 했다. 이후 법학관에서 진행된 본 세미나를 찾은 법률가도 민망할 정도로 수가 적었다. 법조계와 법학계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 법과 법조계를 관통하는 주제를 통해 묵은 과제를 덜어내고, 새로운 이슈들을 이끌어내 마치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행사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법률가대회는 한국법학원이 독자적으로 준비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 행사는 한국법학원만의 행사가 아니다. 한국법학원의 회원인 변호사들과 법원, 검찰, 법학계가 모두 팔 걷고 나서야 한다. 규모가 큰 행사 개최 경험이 많은 대한변협과 대법원 등이 적극적으로 행사 준비를 돕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법학원 회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청년 변호사들이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 대회 때부터는 한국법률가대회가 국내 최대의 법률가들의 잔치답게 성황리에 치루어질 수 있도록 법률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