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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소문난 맛집

강남 삼호가든사거리 '남원 추어탕'

고소한 들깨 육수에 뼈 발라낸 미꾸라지… 우거지와 조화





연수원시절 즐겼던그 추억의 맛 재연
어리굴젓 곁들이면 칼칼·시원한 맛 일품
치커리·깍두기 반찬은 주문 즉시 무쳐 내

사법시험 세대에게는 독특한 사법연수원 기억이 있을 것이다. 부모님 같은 교수님, 친구들 같은 동기, 한낱 공무원 신분에 불과하지만 분에 넘치는 마이너스 통장,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 인간의 인내심의 끝을 보여주어야 하는 동시에 모든 사법연수생들을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1년차 시험이다. 시험 시작할 즈음 1000명의 좀비들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 그저 한 방향으로 가고(물론 강의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우르르 몰려나와 도서관, 식당 등으로 몰려가는 그러한 상황이다.

시험을 보고나면 나는 나의 여친(지금은 와이프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과 함께 시험 때문에 지친 몸을 보신해야 한다는 핑계로 연수원 앞 추어탕 집을 즐겨 찾곤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추어탕의 맛을 재연하는 서초동의 한 가게가 있어 특별히 추천하고 싶다. 우리 법인은 점심시간 사무실에 남아있는 변호사들이 함께 점심을 먹곤 하는데, 내가 그 집을 추천한 후 우리 파트너변호사님이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은 간다는…, 그래서 추어탕을 못 먹는 소속변호사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다는 그 추어탕 집이다.

음식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다면 주 메뉴인 '추어탕'은 고소한 들깨 육수를 바탕으로 정읍과 당진 등에서 손수 공수해온 국내산 미꾸라지를 사용하고 더불어 뼈 등을 모두 제거한 말 그대로 '남원 추어탕'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추어탕이다. 더욱이 부드러운 우거지와 함께 3시간 동안 정성으로 푹 끓어 내어 구수한 맛을 더한다.

이 가게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곁들인 반찬이 일품이라는 것이다. 주문 즉시 무쳐 내는 치커리 무침과 깍두기 등도 맛있지만 어리굴젓이야말로 최고의 백미다.그렇게 칼칼하고 시원한 추어탕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말아, 어리굴젓과 함께 뜨면 기운과 원기가 충전된다. 더욱이 함께 나오는 밥은 단순한 공기밥이 아닌 돌솥밥이다. 그래서 밥을 다 먹고 마지막 입가심으로 맛있는 누룽지도 덤으로 먹을 수 있다.

입맛없고 해장국 생각날 때, 그리고 자신의 선임 또는 고용주에게 시달려서 몸보신 하고 싶을 때 강추합니다.

권형필 객원기자 jeremy.know@gyeomin.com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