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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유머의 치유력 -두려움이나 낙담, 실망과 같은 감정에서 벗어나게 해줘-

김영은 변호사(서울) -제3108호-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때 거기에 대처하는 몇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 상황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다. 유머가 우리의 대처능력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곧바로 고통을 덜어주기 때문이라고 ‘하느님의 집(The house of god)’의 저자인 사무엘 쉠(samuel shem) 박사는 말한다.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그의 저서인 ‘인간의 의미추구(Man’s Search for Meaning)’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집단수용소 생활을 견뎌내기 위해 유머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기술하고 있다. 그와 또 다른 재소자는 두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적어도 하루에 한 가지씩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곤 했는데 프랭클은 어떤 재소자가 카포(교도관처럼 굴면서 친위대원인양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고 다니는 재소자)들 중 하나에게 손짓을 하더니 “이거 알아? 내가 저 친구를 안건 저 친구가 겨우 은행장이었을 때였어!”라고 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머를 찾아낼 줄 알게 되면 그 상황을 처리하는데 도움이 될 새로운 조망을 갖게 될 것이다. 텍사스의 한 병원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코믹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주고 미국동부에 있는 어느 감옥에서는 자유를 박탈당해 신경이 곤두서 있는 수감자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만화요법을 실시하고 있으며, 뉴욕의 한 의사는 환자들에게 병들어 있다는 생각을 스스로 떨칠 수 있도록 마술을 가르치고 캘리포니아의 어느 요양소에서는 수용자들에게 행위 유머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의학적인 환경에서나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나 유머는 우리의 질병을 치료해주고 제 정신이 아닌 세상에서 제 정신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상실감을 덜어주는 소중한 도구가 된다. 유머는 우리에게 새로운 조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에 대처하도록 도와주고 힘겨운 상황을 헤쳐나갈 힘을 준다. 또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 줌으로써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때에도 평형을 잃지 않게 해준다. 미국의 흑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는 “어떤 일에서나 유머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 일을 견뎌내고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유머의 위력에 대하여 피력했다. 마크 트웨인은 “웃음의 공격 앞에서는 어느것도 당해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웃음은 두려움이나 낙담, 실망과 같은 감정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좌절을 겪으면서도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을 딱하다고 여기지 않으며 다시 일어설 용기와 힘을 얻는다. 유머는 하루하루를 살면서 부딪치는 어려운 국면이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몇몇 연구를 보면 잘 알려진 많은 코미디언들이 어린 시절에 극도의 소외감이나 우울증, 괴로움, 상실감과 어려움에 대해서 농담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이 그런 일에 대처할 힘을 얻는 방법임을 알아냈던 것이다. 찰리 채플린은 런던의 빈민가에서 성장하면서 다섯살이 되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 뒤를 이어 어머니는 실성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채플린은 그런 암울한 기억들을 주옥같은 코미디 작품으로 바꾸어 필름에 담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직장을 잃고 사업도 실패한 후 주 의회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또 하원의원으로 재선되지도 못했고 상원의원선거에서 두번이나 낙선한데 이어 부통령으로 선출되지도 못했다. 하지만 링컨은 그러한 모든 좌절과 절망적인 일들, 그리고 세 아들과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유머감각을 발휘하여 계속 전진할 힘과 정신력을 얻었다. 링컨은 전쟁기간동안 가장 처참한 날에도 웃을 수 있는 능력으로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자주자주 놀라게 했다. 남북 전쟁이 피 비린내 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때 열린 회의에서 그가 큰 소리로 유머집을 읽는 동안 각료들은 말문이 막힌 채 앉아 있었다고 한다. 작가인 게일쉬히(Gail sheehy)는 그녀의 베스트셀러인 ‘개척자들 (Cpathfinders)’에서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들 즉 개척자들이 변화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서 사용하는 네가지 대처수단 가운데 하나는 주어진 상황에서 유머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다른 세가지 대처수단은 더 열심히 일하기, 친구들에게 의지하기, 기도 등이다. 행복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찾음으로써 험난한 길을 헤쳐나간다고 말한다. 하버드의대의 교수이자 ‘삶에의 적응(Adaption to life)’의 저자인 조지 벨일런트는 35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유머가 기대, 이타주의, 감정의 억제, 그리고 승화와 함께 전문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용하는 다섯가지 ‘성숙한 대처 메커니즘’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버스가 고장난 경우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화나는 일일 수 있지만 다른사람에게는 목적지까지 걸어가면서 주위의 경치를 즐길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겪는 괴로움은 대부분 어려운일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창문을 통해 공원이 내다보이는 병실에 있을 때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회복이 더 빨랐다고 한다.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인 윌리엄프라이 2세는 두려움과 분노는 심장마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그런 감정들이 유머로 상쇄되고 완화된다고 하면서 “유머는 두려움을 경감시키는 작용을 하게되는데 즐거움이 지배적일 때는 화를 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웃음을 넘어서(Beyond laugh)’의 작가인 마틴그로찬 박사는 다음과 같이 적고있다. “유머감각을 갖는다는 것은 곧 인간의 괴로움과 비참함을 이해하는 것이며 약점과 실패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며 웃음은 자유를 뜻하기도 한다”한 랍비가 평생동안 모은 돈을 잃어버리고서도 태연하게 앉아 율법책을 읽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난 당신이 현명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했어요!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다 잃어버렸는데 어쩌면 그렇게 태연하게 책이나 붙들고 앉아 있을 수가 있죠?”라고 구시렁거렸다. 그러자 랍비가 대답했다. “나는 현명한 사람이야! 그 걱정거리의 돈을 다 버렸으니까 이렇게 앉아서 편안히 율법책을 읽을 수 있는 거지!”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목사인 헨리워드비쳐는 “유머감각이 없는 사람은 스프링이 없어서 자갈에 부딪칠 때마다 덜컹거리는 마차와 같다”고 설파했다. 솔로몬왕이 집권하던 시대부터 유머의 치유력을 알았고 실제로 적용했는데 잠언 17장 22절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마음이 즐거우면 앓던 병도 낫는다”그리스인들의 경우는 치료과정에 코미디언들의 집을 찾아가는 일이 포함되어 있었고 미국의 오지바인디언부족사회에는 병자를 치료하기 위해 익살스러운 연극을 하는 광대의사가 있었다고 한다. 20세기 초에 ‘웃음과 치료(laugh and Healing)’의 저자인 제임스 윌쉬 박사는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한바탕 웃고나면 중요한 장기들이 실제로 자극을 받아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엘리노어 루즈벨트(Eleanor Roosevelt)는 국가적인 행사도중에 옷이 흘러내리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돌아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어떤 때는 옷이 나하고 의견이 통 안맞는 다니까요”만일 그녀가 “이런! 내가 어쩌다 바보같이 이런 옷을 입고 왔을까!”하는 말을 했거나 욕을 했다면 그녀 자신도 또 내빈들도 편치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루즈벨트 부인은 그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자기가 먼저 농담을 던짐으로써 선수를 친 것이다. 미소짓는 간호사가 그렇지 않은 간호사보다 병을 더 빨리 낫도록하며 미국에서 슈퍼마켓을 턴 강도들은 자기네들을 미소로 맞아준 점원에게는 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한다. 존다이아몬드박사는 그의 저서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your Body Does’t Lie)’에서 “미소를 지으면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시켜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흉선(胸線)이 강화된다”고 적고 있다. 광대뼈근육(미소지을때 움직이는 근육)과 흉선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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