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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소문난 맛집

서초동 점봉산 산나물

참취·고사리 등 각종 산나물에 보리밥… '고향의 맛' 물씬





인제 점봉산서 직접 채취  말린 산채 식당 내 가득
은은한 나물향에 대청마루… 고향집에 온 듯 푸근
당귀잎·신선초 넣어 버무린 도토리묵 무침도 별미

조미료의 강렬한 맛에 질려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오롯이 느끼고 싶을 때면 들르는 곳이 있다. 서울중앙지법 동문 건너편에 위치한 산나물 요리 전문점인 '점봉산 산나물'이다.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에서 가져온 산나물로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내놓는 곳이다. 산이 많아 '골짜기 나라'로 불리는 내 고향 전남 곡성에서 먹었던 산나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 자주 찾는다.

산나물 전문 음식점답게 입구에 각종 말린 산나물들을 담은 푸대 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은은하게 퍼지는 말린 산나물 향과 함께 고향집 대청마루를 가져다 놓은 것 같은 식당 인테리어도 식감을 돋우는 데 한 몫 한다.

여러 가지 음식이 있지만 즐겨먹는 것은 기본 메뉴인 산나물 비빔밥이다. 곰취, 고구마순, 고사리, 참취, 부지깽이나물과 표고버섯, 흐르레기 버섯 등을 넣어 보리밥과 함께 비벼먹는 음식이다. 나물을 볶거나 별도의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그대로 데쳐 내놓기 때문에 나물 본연의 향을 즐길 수 있다.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나무그릇에 나오는 보리밥이 운치를 더한다.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배추된장국도 별미다. 고향에서 먹던 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짜지 않고 깊은 맛을 내는 된장국을 그릇째 들이마시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비빔밥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가 푸짐하다. 들깨로 버무린 도토리묵 무침이 별미다. 당귀 잎과 신선초 등의 약초를 넣고 무쳐 나물향이 그득한 음식이다. 쫀득쫀득 식감이 좋은 표고버섯탕수도 입을 즐겁게 한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도 좋지만 필자가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마치 고향집에 온 것 같은 푸근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본 음식이 나오기 전에 투박하게 삶아 나온 강원도 찰옥수수를 한 알 한 알 뜯어 먹고 있노라면, 정재(부엌의 전라도 사투리)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어머니가 툇마루에 걸터앉아 배고파 칭얼대던 나에게 갓 삶은 감자 한 알을 쥐어주시던 옛 생각이 절로 난다.

조순열 객원기자 law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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