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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산은 내게 말한다

김영은 변호사(서울) - 제3086호

라인홀드메스너(Reinhold Messner)는 1944년 이탈리아 남부 티롤에서 태어난 국제적인 전위등산가로 스물한살 때 동부 알프스를 이미 약500번 정도 등반했고 기존의 대규모 원정방식에서 벗어나 소규모(1인이나 2인으로 등반)원정방식인 알파인 스타일을 확립했다. 1978년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무산소등정한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같은 방식으로 낭가파르바트를 단독 등정했다. 그 후 1986년 로체서쪽벽을 마지막으로 8,000m가 넘는 14개 산을 등정했다. 그리고 계속 남극대륙을 도보로 횡단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탐험에 도전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는 주발에서 미술박물관과 유기농장을 경영하며 사진작가, 야생지역보호주의자로 활동하고 있다. 산소장비 없이 8,000m 산 12개를 등정한 에드비에스터(Ed viesturs)는 ‘라인홀드 메스너는 시간을 초월하여 가장 천부적이고 이상적인 등반가이며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메스너는 확신에 따라 행동했고 성공의 절정에 도달했다. 그는 직업적인 성공을 바라는 사람뿐만 아니라 영혼이 충만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놀라운 통찰력을 제시한다’고 극찬했다. 13차례 에베레스트 원정에 참가한 피터애탄스(Peter Athans)는 ‘메스너의 성과는 세계산악인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등반스타일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았으며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의 인간적인 자화상’ 이라고 평했다. 월트디즈니사의 최고경영자 마이클아이스너(Michael Eisner)는 ‘가장 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다. 인생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열정적으로 온 마음을 다 바쳐 행동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라고 성공비결을 갈파했다. 모든 모험이나 탐구, 한계에 대한 도전에는 창의성을 위한 내면의 변화가 필요하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한 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산을 옮기는 것이다. 높은 산에서 있노라면 종종 무한한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우리 존재에 대한 강한 의문을 갖게 된다. 집중해서 산에 오르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자체가 그에 대한 해답인 것이다. 모험가들은 인생에 대해서 품는 열정적인 신념에 자신의 열망을 담으며 미개척의 땅에 들어서는 순간 삶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된다. 내면세계와 외부세계는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서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은 우주와 하나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삶의 의미는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사실 수백년 동안 종교가 독립적으로 삶의 의미를 부여해왔다. 라인홀드메스너는 낭가파르바트에서 ‘죽을 뻔한 경험’을 한 후로 전보다 더욱더 그의 인생 두려움, 의미에 대해 용감하게 맞설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불만족스러워하거나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감정이나 두려움, 꿈을 억제하거나 인생의 목적이나 의미를 외부에서 찾을 때 그렇게 행동한다. 메스너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모험을 통하여 인생의 의미를 찾았으며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계에 도달하려면 한 단계씩 천천히 나아가야 할 것이며 한계에 더욱 가까워질수록 거쳐야 할 단계도 줄어든다. 메스너는 불가능 속에서 가능성을 찾고 꿈속에서 현실을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실현하려하지 않고 상상으로만 간직하는데 그치나 성공은 무엇보다도 꿈을 강하게 발전시킴으로써 이룰 수 있으며 성공은 열정과 몰두에서 비롯된다. 괴테는 “태초에 행동이 있었느니라”고 말했다.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단지 행동을 늦추게 할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경험, 현명함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메스너는 1978년 산소기구 없이 낭가파르바트 8,000m 단독등반을 마치고 “산을 오르면서 나는 내가 성취하고자 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자신에게 말했다. 또한 산을 오를 때 나는 세상과 분리되는 기분을 극복하고 우주와 하나됨을 느낀다. 일은 물질적 이득과 상관없이 우리인생에서 즐거움을 가져다줄 때만 정당화 될 수 있다고 갈파했다. 인생의 목표는 즐겁게 사는 것이며 단순히 먹고 돈을 벌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다. 산을 오름으로서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멋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메스너는 산을 오르는 동안에 겪는 육체적인 어려움에 몸이 긴장되고 그것을 정신력으로 극복할 때의 기분을 좋아한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전, 가장 극도의 시련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는 기쁨, 자연과 강한 연대감을 가졌다는 유혹 등이 히말라야 등반 때 얻은 소중한 결실이다. 남부티롤의 주발(juval)이라는 도시광장입구에 씌어있는 라틴어 격언 Vinciturus vincero 즉 ‘성공하겠다고 결심한 자는 성공할 것이다’를 메스너는 그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이 라틴어 격언은 ‘동기가 내면의 추진력’이라는 말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수많은 고생 끝에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기분은 얼마나 달콤한가. 온갖 감정의 물결이 영혼을 가득 채운다. 비록 너무 지쳐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지만 귀에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듯 하다. 행복의 물결이 나를 정화시키는 듯 하다고 정상에 도달한 소감을 피력했다. 거대한 산에서 부딪치게 되는 진짜 장애물은 산 자체가 아니라 내 마음속의 고립감, 불안감, 의심, 혼란이다. 우리가 살아가다 벽에 부딪치게 되면 금방이라도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다. 실패를 거듭할 수록 벽은 점점 더 커진다. 하지만 동시에 실패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를 자극한다. 메스너는 등반을 통하여 터득한 행복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나의 성공을 경제적 의미의 성공으로 바꾸어 말하면 나는 행복의 원리를 찾아내는데 성공한 셈이다. 나는 금전적인 대가를 치러야 하더라도 오직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하며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한계에 도전하고 개방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그 도전에 대해 평가한다. 돈을 많이 모은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이란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고 가고싶은 곳에 갈 수 있고 열정적으로 일에 몰두할 때 싹트는 것이다. 나는 내가 선택한 길 즉 등반을 할 때 행복을 느끼게 되고 산은 나에게 성취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가 되며 산은 나의 모든 기술, 솜씨, 본능을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무대이다. 꿈을 쫓거나 산을 오를 때면 인생은 새로운 즐거움이 된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전, 극도의 시련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는 기쁨, 자연과 강한 연대감을 가졌다는 유혹, 히말라야 산악인을 자극하는 이러한 동기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있다. 체력과 정신력을 최대한 사용해서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성취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큰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에베레스트를 단독 등정한 후 갑자기 낯선 느낌을 받았는데 정상에 도달했을 때 살았다는 안도감 뿐만 아니라 구원의 안식처, 성취의 장소라 할 수 있는 어떤 곳으로 천천히 이끌리는 기분이었다. 정상에 오르고 나면 성지에 도착한 순례자처럼 등반여정의 모든 시련을 잊어버리게 된다. 그는 산을 오르는 대가로 아무 것도 받지 않으며 산을 오르는 일은 그 자체가 열정이고 기쁨이다 라고 말했다. 메스너가 등정에 성공한 것은 예리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외에 특별한 신체적인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성공비밀은 육체적인 것보다 심리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와 고통과 고난을 견뎌내는 능력에 있다. 살아가다가 벽에 부딪치게 되면 금방이라도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으며 실패를 거듭할 수록 벽은 점점 더 커진다. 하지만 동시에 실패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를 자극한다. 정신력은 나이가 들수록 강해진다. 춥고 배고프고 지친 한계상황에서 젊은 사람이 먼저 죽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들이 나이든 사람보다 체력이 더 강한데도 정신력이 약한 탓으로 나이든 사람보다 먼저 죽는 것이다. 1986년 K2에서 일곱명의 사람이 죽었지만 나이 많은 세사람은 살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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