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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만 박사의 한방건강

[정규만 박사의 한방건강] 좋은 의사

정규만 한의학 박사 - 제3076호

어떤 사람과의 만남은 그 사람의 앞길까지도 바꿔 놓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스승이나 배우자는 물론이고 친구, 선후배, 이웃 및 친지도 그렇고 이러저러하게 만나는 사람이 의외로 서로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우리가 병이 났을 때 섭생으로 혹은 민간요법으로 또는 매약으로 간단하게 낫지 않을 때는 싫든 좋든 전문가인 의사를 찾게 된다. 의사와의 만남도 대단히 중요하다. 서울대 병원장을 지낸 한모 박사가 간암수술을 서울대병원에서 하지 않고 다른 병원에서 한 것은 모두 의사와의 만남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맡기는 일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생명에 큰 지장에 없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의사의 말 한마디가 환자에게는 희망도 절망도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의사를 만날수 있을까?

의사(모든 의료인을 지칭)도 여러 부류가 있다. 동의보감에서 “최고의 의사는 사람의 마음을 다스려서 미리 병이 나지 않도록 하는 의사”이고 “보통의사는 병든 뒤에 병만을 다스리고 마음은 다스릴 줄 모르며 근본적인 부분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가지만 치는 식의 치료를 하는 의사”라고 하였다.

마음을 다스리는 의사는 고사하고 임시방편치료에만 치중하는 의사가 얼마나 많은가? 醫術은 仁術이라고 한다. 맹자에 의하면 仁이란 측은한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의술은 인술’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소를 지을 뿐 말이 없다. 인술이라는 말은 옛이야기이고 상술에 가깝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는 말인데 분명 어느 분야도 그렇듯 의사도 옥석은 반드시 있는 것이다. 모든 의사들은 자기가 옥이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그 기준을 정하기가 참으로 어렵지만 좋은 의사의 조건을 10가지로 간추려 본다.

1. 진단과 치료를 잘 하는 의사
2. 생명의 존엄성을 가장 중요시하며 생명력을 강화시켜 주려고 노력하는 의사 3. 진실성이 있으며 성실한 의사
4. 연구 노력하는 의사
5. 책임감있는 의사
6. 설명을 잘 해주는 의사
7. 상냥하고 친절하며 부드럽게 말하는 의사
8. 다른 의료인을 비난하지 않는 의사
9. 환자의 처지를 잘 알아주는 의사
10. 보다 순한 약, 보다 부작용이 없는 약을 쓰려고 무진 노력을 하는 의사

17세기의 영국 계관시인인 존 드라이덴은 다음과 같이 노래한 적이 있다. “뻔뻔스러운 악한은 손톱속의 때만큼도 양심이 없기 때문에, 성공하고 착한 사람은 뻔뻔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굶주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욕심에 눈이 어두워지면 오히려 양심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 돈 명예 권력에 눈이 어두워지면 그것밖에 보이지 않아 다분히 뻔뻔해지며 양심은 금고에 가두어 두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의사만은 제발 그런 부류에서는 제외되었으면 좋겠다.

(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한의학 박사, 정규만한의원 원장 (02)508-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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