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정규만 박사의 한방건강

[정규만 박사의 한방건강] 병은 왜 생기는가?

정규만 한의학 박사 - 제3070호

현대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수백, 수천가지로 분류하고 그 중에서도 그 원인을 모르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병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외인, 내인, 불내외인의 3인으로 나누는데, 외인은 바람 추위 더위 습기 건조 불기운 등 6가지인데 몸의 허약한 틈을 타서 외부의 나쁜 기운 등이 너무 과도하거나 혹은 사람이 기후에 적응하지 못할 때로,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포함한다. 내인은 7가지 감정인 기쁨 화냄 근심 생각 슬픔 공포 놀람 등이 지나친것을 말하며, 불내외인은 내인과 외인에 속하지 않은 음식, 과로, 타박, 외상, 벌레나 짐승에 물린 것, 과색 등이다.

한의학에서 인체는 음과 양의 조화 속에서 건강을 유지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기운의 조화가 깨졌을 때 사람은 병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보통은 인체의 음과 양은 부단히 움직이고 서로 보충해주고 서로 견제하여서 항상 조화를 맞추게 되는데, 이런 조화를 깨뜨리는 것이 좀 전에 말했던 3인이다. 그러나 이런 세 가지 원인은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정도가 다소 다를 뿐 어느 정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어떤 사람은 병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병에 걸리지 않는데, 이를 설명한 것이 한의서 중 가장 오래된 경전격인 내경에 “正氣存內, 邪不可干”, “邪之所湊, 其氣必虛”라는 말이 있는데 질병에 대한 저항력(정기)이 왕성하면 병이 침범할 수 없다라는 뜻이며, 바꿔 말하면 질병은 정기가 약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즉 인체의 저항력의 정도에 따라 음양의 바란스가 깨져 병이 될 수도 있고, 음양의 조화를 다시 회복하여 병이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병을 앓지 않고 장수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해 보인다. 몸의 정기를 기르고, 섭생에 주의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천수를 누릴수 있다. 오늘날 많은 건강법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정기를 지키고 길러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덧붙이자면 우리는 자신의 정기를 기를 수 있는 방법을 너무나 많이 알고있지만, 게을러서 혹은 의지가 약하여 자신의 정기를 깍아 먹는 만행을 자신에게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여 자신의 정기를 깍는 행동을 하나씩 줄여가고, 정기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자. 병이 들고나면 이를 치료하는 것은 몇 배나 더 어렵고 고통스러우며, 정기를 완전히 회복하기도 힘들다는 것을 기억하자.

어떤 것이 나에게 해롭고 어떤 것이 나에게 이로운 것인지 우리는 모두 안다. 그러나 그것을 지식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고 계속해서 실행해야만 서말 구슬이 된다.

독일 의학자 콘트라 로렌츠의 말이 생각난다.

말했다고 들은 것이 아니오 들었다고 모두 이해하는 것이 아니며, 이해하고 공감했다고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실천에 옮겼다고 해서 그것을 계속해 실행하는 것은 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前 경희대 한의대 교수, 한의학 박사, 정규만한의원 원장 (02)508-5161)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