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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

[내가 쓴 책] '인터넷, 그 길을 묻다'

강민구 한국정보법학회 공동회장·서울고법 부장판사

어디서 왔는지 물어본다면, 의인화(擬人化)된 인터넷(internet)은 이를 듣고 뭐라고 대답할까. 혹은 인터넷이 "어디로 갈까요"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라 대답해 주어야 할까. 이미 생활용어가 되어 버린 '인터넷'이지만, 그 연원(淵源)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를 조감(鳥瞰)하고 개괄(槪括)하는 책은 드물다.

올해 초 한국정보법학회(KAFIL, www.kafil.or.kr)는, 교양서와 전문서를 아우르는, 나아가 국가의 정책 입안에도 기여할 수 있는, 한국 인터넷과 법이 융합되는 분야에서 으뜸가는 참고도서를 만들기로 했다. 각계의 전문가를 삼고초려(三顧草廬)한 후, 주제별 소모임을 개최하여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졌으며, 연구결과를 취합한 초고(草稿)를 두고, 지난 봄 강원도 홍천에서 1박 2일의 윤독회(輪讀會)도 가졌다. 인터넷이라는 첨단의 주제를 다루는 책인지라, 협업 및 의사소통의 도구도 달랐다. 스마트(smart) 기기를 이용한 전문가들 간의 이메일(e-mail) 토론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편집위원들로 구성된 카카오톡(kakao talk) 채팅방에서는 멋진 의견들이 쉴 새 없이 전파되었다.

각 저자의 개인차에서 빚어질 수 있는 균질감(均質感)의 흠결을 염려하여, 특히 결론 부분에 해당하는 '인터넷의 미래' 부분은, 13개의 질문에 대한 전문가 답변들을 사이버 대담의 형식으로 구성하여 통일성을 기했고, 의기투합한 학회원들의 재능기부로, 결론 부분은 해외독자를 감안하여 영문(英文)으로 번역하는 작업도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는 구글 독스(google docs)를 이용하여 온라인 토론 및 수정을 하였다. 제안부터 실행까지 모두 온라인(online)으로만 이루어진 셈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하여 시종 공개 소통되어, 1차 홍보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였고, 책이 인쇄되기도 전에 선(先)주문 문의가 쇄도하기도 하였다.

세상은 '자기 눈에 자기 안경'이라는 말처럼, 타고난 성품과 후천적 인지경험의 총합이라는 안경에 따라 백인백색(百人百色)으로 달리 보이게 마련이다. 인터넷을 보는 시각도 그러하다. 혹자는 인터넷의 '인'이라는 부분을, 인간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다는 의미에서 '사람 인(人)'으로 치환해 표현하기도 하며, 혹자는 오프라인의 삶과 온라인의 삶이 다르지 않고 질서와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에서, 공자님 말씀에 등장하는 단어인 '어질 인(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올해로 대한민국에 인터넷이 도입된지 30년째. 8명의 편집위원이, 만 16년 역사의 한국정보법학회의 내공을 담아, 법학, 언론학, 경제학, 경영학 등 39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지은 옥고(玉稿)에다가, 41명의 전문가들이 '인터넷의 미래'에 대하여 펼치는 각 식견들을 군담(群談)의 형식으로 녹여내어 만든, 총 8장(章) 1,072면(面)의 책이 시월 초순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을 통하여, 관심있는 일반 독자와 법조 제현(諸賢)께서 인터넷의 바다에서 흠뻑 목욕하고 바람 쐬고 노래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