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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우리 몸의 파수꾼

김영은 변호사(서울) - 제3034호

영국의 옥스포드대학에서 동창생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골라 수명을 비교해 본 결과 운동을 한 사람이 하지 않은 사람보다 수명이 3~4년 짧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운동을 한 사람이 당연히 더 오래 살아야 할 것인데 어떻게 이런 의외의 일이 발생했는가? 영국에서는 그야말로 대 혼란이 야기되었다. 조깅하던 사람이 다음날부터 방안에 틀어박히고 헬스센터마다 고객의 발길이 끊어졌다. 이것은 운동이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운동을 잘 안 하다가 하루아침에 별안간 운동을 하는 사람 또는 등산이 좋다고 어쩌다 주말에 등산을 하는 사람의 피를 뽑아서 독성산소로 인한 산화정도를 측정해본 결과 그 산화는 운동량에 비례하여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운동에서 오는 독성산소의 영향으로 지방분자가 파괴됨으로써 우리 몸 안에 파괴된 그 부산물까지 생기게 된다. 또한 갑작스런 운동 때문에 임파세포의 DNA가 독성산소에 의해 파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운동을 하면 산소를 그만큼 더 마시게 되고 결국 독성산소도 이와 비례해서 더 많이 나오게되므로 당연히 독성산소로 인해 신체기능의 노화가 촉진될 것이다. 이것이 운동선수가 더 빨리 죽는 까닭이다. 이렇게 보면 운동은 우리 몸에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우리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 위 실험은 어디까지나 운동의 강도에 대응할만한 능력을 초과할 정도로 운동을 과격하게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운동자체가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체력이상의 운동을 했을 때 나쁜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이다. 우리 몸 안에는 독성산소를 중화시키는 파수꾼(자기방어작용)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몸 안에서 생산되는 항산화효소인 SOD이다. SOD는 과산화수소분해효소인 카탈라제에 대한 파수꾼임을 자처하고 나서서 몸 안에 있는 유해산소를 찾아 없앤다. 이 파수꾼 덕분에 우리는 웬만한 독성산소에는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한계가 있다. 독성산소가 몸 안에서 조성되는 항산화효소의 방어작용으로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생산되었을 때는 독성산소로부터의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경우가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하거나 또는 과격한 운동을 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 결과 근육이나 유전자 등이 파괴되는 등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의 나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가 운동을 한다는 것은 육체에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기 위한 도전이다. 따라서 육체가 도전을 받더라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것이 적당한 운동량이 된다. 따라서 운동은 적정량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과격하게 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마침내 질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심장자체에도 무리가 오게되어 심장이 확장됨으로써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위험성이 많아진다. 운동선수가 더 빨리 죽는 이유로는 그들의 음식 섭취량도 들 수 있다. 흔히 운동선수들은 체력을 이유로 고 칼로리의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결국 운동선수들은 고 칼로리의 음식섭취로 인한 독성산소의 피해를 입어 죽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다. 등산은 바로 독성산소로 인한 피해가 많이 생긴다는 운동이다.실제로 등산을 하고 난 사람의 피를 빼서 관찰한 결과 독성산소에 의한 지방산화가 증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 실험에서는 이 사람들에게 비타민 E를 먹게 하고 등산을 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다시 그 사람들의 피를 빼서 관찰한 결과 이전보다 독성산소로 인한 파괴가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등산에서 몸이 피곤하다든지 다리가 뻐근한 것은 비타민 E의 부족으로 올 가능성이 없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등산하는 사람은 배낭 속에 비타민 E나 비타민 C가 많은 과일을 넣었다가 가끔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C 역시 항산화제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비타민 E의 기능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운동이 노화를 방지하는데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살펴본다. 1) 운동을 하게되면 혈압도 내리고 HDL을 상승시키며 지방을 감소시키고 심장을 강화시켜준다. 2) 걷기 등의 운동을 함으로써 뼈를 튼튼하게 하여 골다공증의 촉진을 막을 수 있다. 3) 나이를 먹으면서 콩팥기능이 감소되는데 운동을 통하여 그 기능을 20%정도 회복할 수 있다. 4)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보전하면 90%까지도 그 힘을 되찾을 수 있다. 5) 보통 18세부터 70세까지 뇌하수체에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약25% 감소된다. 이에 따라 몸에서는 단백질(근육) 등을 조성하는 활성이 없어진다. 이 역시 운동을 하게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 6) 폐 기능은 25세에서 55세 사이에 27%정도 떨어지게 되는데 에어로빅 등으로 폐의 기능을 유지시킬 수 있다. 7) 나이를 먹으면 허리에 지방이 쌓이고 고혈압이 생긴다. 운동으로 이 같은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8) 당뇨병은 65세를 넘어서면 45세 때에 비해 10배가량이 늘어난다. 운동을 통하여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기능을 촉진시켜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9) 나이를 먹으면서 기초신진대사율이 80%정도 감소한다. 여러 가지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유지할 수 있다. 10) 흔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트테론은 20세부터 80세 사이에 1/3이 감소된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함으로써 성 기능도 유지할 수 있다. 소설가 빅토르 위고는 70세에 미모의 27세 여인과 사랑에 빠졌으며 83세까지도 성적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전해진다. 영화 노틀담의 꼽추에서 순박한 꼽추로 그 명성을 날렸던 배우 엔소니퀸은 78세에 딸을 낳아 만면에 희색이 가득한 얼굴로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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