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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문답(問答)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묻고 대답하는 것이 문답입니다. 무엇을 묻고 어떻게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품이 묻어 납니다. 인품을 기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필자는 맹자 읽기를 추천합니다. 맹자는 전국 시대의 유세객으로 대화의 달인이었습니다. 누가 무엇을 언제 물어도 가장 알맞은 대답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임금이 묻거나 제후가 묻거나 막힘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자기의 주관이 확립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적절한 비유로 명쾌하고 쉽게 설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맹자의 저서인 맹자를 많이 읽으면 어느 외교 사절을 만나도 대화에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징비록의 저자 서애 유성룡 선생이 맹자 천 독을 못해 등에 땀을 흘렸다는 일화는 널리 퍼져 있습니다. 복잡한 오늘을 살아감에도 맹자의 논변은 크게 도움을 주리라 생각됩니다.

문답(問答)의 문(問)은 '묻다, 방문하다'의 뜻입니다. 대문 문(門)에 입 구(口)가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누구든지 대문을 들어서며, 말을 한다 하여 묻다(問)의 글자가 생겼다고 합니다. 언제든지 누가 물으면 적절한 대답을 해야 합니다. 이 문답(問答)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됩니다. 동문서답(東問西答)만 연발하면 그 사람됨을 의심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어떤 사람이 울창한 나무 그늘에 더위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좋은 나무를 구하던 목수가 거기를 지나면서도 그 나무를 본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나무는 굽고 휘어 쓸모가 없다는 겁니다. 조금 뒤에 그가 친구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를 반기던 친구가 종에게 거위를 잡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거위를 잡을까요 하니까 가장 못난 놈을 잡으라고 했습니다.

세상 이치가 참으로 묘합니다. 어떤 나무는 잘나서 베이고, 어떤 거위는 못나서 죽게 되는 것을 보면 사람살이가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만일 누가 당신은 잘남과 못남 중에 어느 쪽을 선호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으면 어떤 답을 하실런지요? 그 답을 적절히 하는 것도 좋은 문답이 될 듯합니다. 해답은 독자의 몫입니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