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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서자(庶子)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로스쿨 졸업생들을 서자(庶子)로 일컬은 기사가 인터넷에 떴습니다. 사법연수생이 적자(嫡子)라면 로스쿨생은 서자라는 말인 듯합니다. 국가의 인재양성제도가 바뀌어 로스쿨에 들어간 사람들의 처지에서 보면 억울한 것이 분명합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숫자가 많고, 교육 내용이 부실하고, 자질에 문제가 있어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취업 현장에서도 크게 환영받지 못한다고도 합니다. 거기다가 지방 소재 대학 출신들은 더 홀대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취업을 하더라도 인턴 제도를 선호하며, 대기업이나 국가 기관에는 응모할 기회조차 제한적이라 하니 딱한 일입니다. 실제로 준비가 부족한 사람도 있는지 서류 작성이나 법률 용어를 혼동하는 경우도 있어 앞으로의 법조 현실이 염려가 된다는 걱정들이 여기저기서 들리기도 합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있듯이 이 모든 것은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고, 법관 양성 체제를 로스쿨제도로 바꾼 사람들이 지금도 중요 직책에 있으니 곧 해결책이 나오리라 생각은 됩니다. 설마 제도만 바꾸어 놓고 드러난 문제점은 나몰라라 하는 정책자들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서자(庶子)는 첩의 몸에서 난 자식을 말합니다. 흔히 얼자(孼子)라고도 합니다. 얼(孼)은 싹이 곁에서 나온 것을 말합니다. 정통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풀이나 나무 같은 식물도 원줄기가 있고 곁줄기가 있으니, 하물며 사람인들 그 정통 비정통이 없을 수 없습니다.

서자에서 서(庶)를 보면 집()안의 뜰에 이십 여명()이 모여 불()을 쬐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많은 무리라는 뜻이 일차적이고, 그 수가 많은 것 때문에 얼자라는 뜻이 유추되어 나왔습니다. 이 서(庶)는 유가 전통에서 비록 환대받지는 못했지만, 더러 출중한 인물이 태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춘추 전국 시대의 맹상군(孟嘗君)도, 우리 나라 조선조의 유자광(柳子光) 같은 인물도 서자였지만 역사에 이름을 남긴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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