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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변호사 연수를 마치고

정나윤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

"리서치 방법 강의 인상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가슴에 새겨"

2012년 1월 25일부터 28일까지 태평양 신입변호사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25,26일엔 본관 건물에서 여러 변호사님으로부터 지도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25일에는 법인의 전반적인 소개와 업무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26일에는 어떻게 리서치를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리서치 방법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변호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대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의뢰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의 유의점 등의 교육이 이어졌다.

인상적이었던 강의 중 한 가지로는 리서치 방법론을 꼽을 수 있다. 강의는 쟁점파악, 관련자료 검토, 잠정도출결론 검증, 문서화 작업 등으로 이어지는 리서치 프로세스를 개관하고, 구체적으로 관련 법률, 해설서, 판례, 논문 등을 찾는 노하우를 강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리서치업무가 로펌 1년차 변호사의 주된 업무 중 한가지이고, 사건을 풀어가는 기초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임을 생각해 보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강의는 '주도적인 변호사 되기(Proactive Lawyering)'시간이다. 강의는 의뢰인과의 관계, 선배변호사들과의 관계에서, 무언가를 요청받아서 하기 보다는 먼저 수행하고,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스스로 의사소통을 제안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건을 주도해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자세에 관한 것부터, 구체적인 업무처리 사안마다 어떻게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한편으론 추상적인 내용의 강의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커다란 사무실에서 처음 일하게 되어 자칫 위축될 수 있었던 1년차 변호사인 나에겐 중요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준 강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강의에서 공통적으로 선배 변호사님들이 강조했던 것을 꼽으라면 "커뮤니케이션"이었을 것이다. 의뢰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함께 일하는 동료 변호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변호사가 의뢰인의 법률적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점, 로펌은 팀을 이루어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전문가의 실력"이란 부분만큼이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얗게 눈이 내리는 주흘산 정상에 선 법무법인 태평양 신입변호사 일동. 맨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필자 정나윤 변호사.

그렇게 사무실에서 이틀간의 교육을 마치고 드디어 27일, 신입변호사 전원은 함박눈이 내리던 이른 아침 문경새재로 출발했다. 곧바로 주흘산 등산을 시작했는데, 눈덮인 가파른 산을 오르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하얗게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힘들었던 시간은 눈에 덮여 사라지는 것 같았다. 비록 추위에 떨었지만, 주흘산 정상에서 내리는 눈과 함께 먹었던 라면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4일간의 오리엔테이션은 이전에는 배우지 못했던 것들, 변호사로서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개략적이나마 업무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태평양이란 어떤 로펌인지, 어떤 이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신입변호사인 나는 지금 설렘과 기대, 두려움이 섞여 있는 큰 산의 입구에 서 있다. 그 정상은 너무나 멀고 높아 보이지만, 젊음이라는 등산화와 열정이라는 아이젠이 있기에 앞으로의 변호사 생활이 두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젊음과 열정으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주흘산 정상에 올라가 느꼈던 뿌듯함을 다시 느끼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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