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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개정(改正)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국어사전에서 법률이나 규칙 등의 알맞지 않은 점이나 모자라는 점을 바로 고치는 것을 개정(改正)이라고 풀이합니다. 이 개정(改正)이란 단어는 개정(改定), 개정(改訂) 등의 동음이의어가 있어 구분을 잘 해야 합니다. 이런 기회에 옥편을 통해 글자들의 뜻을 재확인 하는 것도 좋은 학습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개정(改定)은 바꾸어 정하는 것이고, 개정(改訂)은 저술 등을 고치고 바로잡는 말입니다. 한자는 이처럼 발음이 같으면서 뜻이 다른 것이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한자로 된 말을 한글음으로 적었다고 한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변하듯이, 인간 사회도 변합니다. 사회가 변하면 그에 따른 규칙 제도 등도 변화에 맞추어 바뀌어야 합니다. 바꾸되, 공동체 전체가 공감하고 동의하는 쪽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바꾸는 데도 어느 한 부분의 불합리한 부분만 바꿀 것인지 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비유가 좀 어떨까 하지만 가죽 제품을 바꿀 때에도 염색만 바꿀 것인지, 털갈이만 할 것인지, 아예 가죽 자체까지 모두 뒤집어 바꿀 것인지 등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혁(改革)이니 개조(改造), 개선(改善)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개혁은 가죽까지 바꾸는 쇄신(刷新)을 말합니다. 법도 그러합니다.

이 개정(改正)의 개(改)는 고치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 이 개(改)는 기(己)와 복()이 합한 글자입니다. 복()은 회초리 등으로 치다라는 의미인데, 기(己)가 뱀을 뜻하는 사(巳)라는 설과 자기라는 뜻의 기(己)라는 설이 팽팽합니다. 옛날에는 파충류인 뱀(巳)이 많아 이를 퇴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뱀을 작대기 등으로 때려 쫓아버리면 살기 좋은 곳으로 된다하여 개(改)로 썼다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해석으로는 자신(己)을 채찍질()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개(改)로 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정(正)은 바르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지만 원래는 정벌하러 간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약간 의아한 느낌도 듭니다. 이 정(正)자는 일(一)과 지(止)가 모인 것인데, 일(一)은 하나의 부호인데 정벌할 대상의 성곽을 말하고 止는 그 곳으로 가는 발걸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정(正)은 다스린다의 정(政)과도 그 뜻이 통용됩니다.

마침 이 개정(改正)과 관련하여 교육과학기술부가 초겵森齋냅갯喧쳬釋?개정안이 2월 21일 입법예고됐다고 합니다. 개정안의 핵심은 학생의 복장과 용모, 그리고 휴대 전화같은 전자기기 사용 등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시대에 맞게 잘 개정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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