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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권력(權力)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남을 지배하여 강제로 복종시키는 공인된 힘을 권력(權力)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권력을 잡으면 분수를 모르고 설치다가 낭패를 당하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공인된 힘이기 때문에 권력을 잡은 사람이 힘을 행사하는 기간에는 다소 의아해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그 속성이기도 합니다. 세간에서 요즈음 달라졌다느니, 변했다느니 하는 말을 듣는 사람은 모두 권력이나 돈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지고 보면 사람은 쉽게 달라지거나 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수천 년의 유전 인자가 작용하여 태어난 것이 사람인지라 그 본질은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항심(恒心)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항심이 없는 사람이 권력의 맛을 보면 나라도 망치고 자기도 망칩니다.

진시황이 죽고 진나라에서 가장 용사를 부린 사람은 조고(趙高)와 이사(李斯)입니다. 조고는 진시황의 최측근에서 심부름하던 내시였고, 이사는 초나라 출신으로 진나라에 와서 재상을 맡았던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모두 권모술수에 비상한 능력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진시황이 유람을 나갔다가 객사를 하자 조고와 이사가 모의하여 사망 사실을 극비에 붙이고 세자인 부소를 죽게 하고 호해를 세자로 날조했습니다. 이런 일이 막강했던 진나라를 풍전등화로 내몰았습니다.

나라는 망해 가도 두 사람의 위세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못할 짓이 없었습니다. 지난 날 이사는 동문수학한 친구 한비자를 모함하여 옥사시킬 만큼 사악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이사도 영원히 권력을 누리지 못하고 조고와의 갈등에 밀려 부자가 함께 허리가 잘리는 참극을 당했습니다. 곧이어 조고도 같은 운명에 처했습니다. 권력이란 이처럼 무상한 것입니다.

출호이자반호이자(出乎爾者反乎爾者)라는 말이 있습니다. 증자님의 말씀입니다.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라는 뜻입니다.

권력(權力)의 권(權)은 저울, 저울추라는 뜻입니다. 대법원의 로고를 저울로 정한 것도 저울로 달 듯이 공평하게 일을 처리하라는 뜻입니다. 력(力)은 힘이라는 뜻입니다. 력(力)은 끝이 세 갈래인 농기구 가래를 상형한 글자입니다. 여기서 파생하여 힘이라는 뜻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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