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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의원(議員)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의원(議員)은 국회나 지방 의회 등의 구성원으로서 의결권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이들은 각 선거구의 주민에 의해 비밀투표로 당선된 지역 대표입니다. 물론 정당별 득표율로 뽑힌 비례대표도 있기는 합니다. 그들은 지역 주민을 대표하여 나랏일을 꾸려가는 일꾼들입니다.

의원(議員)의 의(議)는 말하다, 의논하다의 뜻을 가진 글자로, 말할 언(言)과 옳을 의(義)가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바르고 옳은 일을 이루기 위하여 서로 논의하고 타협하는 것이 의(議)가 가진 뜻입니다. 의논(議論), 토의(討議)같은 말에 쓰인 것을 보면 의(議)가 지닌 의미의 범주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국회, 지방의회를 막론하고 민주적으로 논의(論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서로 간 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그러려니 생각을 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네 소박한 생각으로는 충분히 토의하고 다수결 원칙으로 가면 될 터인데 그게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사람의 수효를 나타내는 원(員)은 관원, 인원을 나타내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신분에 따라 수효를 파악할 때 붙이는 호칭이 달랐습니다. 그 중에 원(員)은 가장 높은 계층에 붙이던 호칭입니다. 한자로 사람의 수효를 나타내는 글자가 명(名), 인(人), 구(口), 원(員)이 있었습니다. 주로 어린 사람의 숫자를 파악할 때는 명(名), 나이가 든 평민은 인(人), 하인이나 신분이 낮은 사람은 구(口)로 호칭했습니다. 지금도 학생 100명(名), 어른 100 인(人), 구(口) 5처럼 쓰는데 각 글자의 의미가 조금씩 다릅니다. 구(口)는 입이라는 뜻입니다. 가장 하층의 인원을 파악하는 숫자에 쓰였습니다. 이 명(名), 인(人) 구(口), 원(員)에서 인과 구를 뽑아 인구(人口)라는 말을 만들었습니다. 원(員)은 관리(官吏)의 숫자를 파악할 때 쓰는 단위였습니다. 이처럼 말에는 신분의 등급이 표시되기도 했습니다.

선거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공천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참신성도 있고 친화력도 있고, 전문성도 있고, 주민들이 선호도 받아야 하니 후보자 선별에도 크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다만 한자로 볼 때 의(議)에 원(員)자를 붙여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이 뽑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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