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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투자(投資)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투자(投資)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에 돈이나 시간, 정성 등을 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사람살이 자체의 모든 것이 투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이익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이익으로만 움직인다면 세상은 삭막해 집니다. 이해와는 관계없이, 때로는 남을 위해 생명을 던지기도 하는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

어쨌든 투자는 경제 활동의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정치 활동이나 문화 활동이나 봉사활동이 있듯이 경제 활동도 중요한 인간 행위의 하나입니다. 마침, 신문 경제란에 금년을 사상 최대의 투자와 사상 최대의 인력 채용의 해로 정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신년의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터에 국내 기업들의 이런 투자 움직임은 많은 이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습니다.

투자(投資)의 투(投)는 던지다 라는 뜻입니다. 이 투(投)는 손 수()에 창()이 합한 글자입니다. 손으로 창을 잡아 던지다 라는 뜻입니다. 투기(投機)라는 말은 기회를 노려 던지는 행위로, 투자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자(資)는 버금 차(次)에 조개 패(貝)가 합한 글자입니다. 재물, 밑천 등을 뜻합니다. 두 번째라는 뜻의 차(次)가 있는 것으로 보아 돈보다 앞서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만든 글자입니다.

개인이 재물이나 돈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자칫하면 오랫동안 모은 것을 하루 아침에 날리기도 하고, 수성(守城)을 못해 한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러는 장학 사업을 펴기도 하고, 문화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투자는 결코 밑지는 일이 없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진(秦)나라의 여불위(呂不韋)도 바탕은 장사꾼이었습니다. 그는 개인이 이룰 만한 부를 축적하고는 투자 대상을 사람에게서 찾으려 했습니다. 마침 진(秦)에서 조나라에 볼모로 와 있던 이인(異人)을 발견하고 그에게 천금을 투자했습니다. 이인(異人)은 스무 명의 왕자 중에 중간 서열이라 적통을 이어 받기 어려웠습니다. 이를 간파한 여불위의 도움으로 그는 세자가 되고, 뒷날 진의 장양왕(莊襄王)이 되었습니다. 바로 그가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의 아버지입니다. 여불위(呂不韋)는 이런 진나라의 상국(相國)이 되었습니다. 그는 천금을 지닌 것보다 나은 투자(投資)를 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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