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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가해(加害)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가해(加害)는 해를 끼침을 말합니다.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사람살이는 본의 아니게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의도적으로 남을 괴롭히고 해치는 데에 있습니다. 가해(加害)가 문제가 되는 것도 대부분이 그러합니다. 더구나 극히 소수의 경우는 미리 그 결과까지를 예측하고 저지르기도 합니다. 특히 어른들 세계의 한 국면이기도 합니다.

가해(加害)의 가(加)는 더하다는 의미의 한자입니다. 이 글자는 힘 력(力)과 입 구(口)가 모였습니다. 이 힘 력(力)의 력(力)은 농기구의 상형입니다. 농기구로 일을 하는 사람에게 더 열심히 하라고 소리치는 형상이 가(加)의 뜻입니다. 해치다의 뜻을 가진 해(害)는 집을 뜻하는 면()과 어지러이 풀이 엉킨 봉()과 입 구(口)가 모인 글자입니다. 집 안에 모여 앉아() 어지러이()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헐뜯어 해롭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 글자입니다. 두 글자 모두 입 구(口)가 있습니다.

이 구(口)는 귀(耳)와 더불어 더없이 요긴하고 필요하지만 잘 못되는 경우의 피해는 측량하기 어렵습니다. 남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신을 해치기도 합니다. 해칠 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잃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와 입은 조심해야 합니다.

요즈음 중학생들의 왕따 문제로 사회가 혼란스럽습니다. 여기에도 가해자(加害者)가 있어 생기는 문제입니다. 열너덧되는 또래들끼리 생기는 인간 관계를 가정도 학교도 미처 파악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입니다. 어느 시대나 어느 세대나 간에 또래들의 문화는 있게 마련이며 이를 어른들이 일일이 파악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사회 전체가 지나친 경쟁으로 치달아 온 부작용임은 분명합니다. 앞으로도 그러리라 예측이 됩니다. 사람은 재주(才)와 덕(德)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이 왕따의 경우도 인간의 내면 세계를 바로잡는 덕(德)을 교육하지 않고 외면적 재주(才)만 지나치게 추구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가정 교육도, 사회 교육도, 학교 교육도 총명해라(聰), 예리해라(察), 강해라(彊), 더 강해라(毅)라는 재(才)의 목표만 있고, 정직해라(正), 올발라라(直), 편들지 마라(中), 화합해라(和)는 덕(德)의 덕목은 위축되어 있습니다. 열 다섯 전후의 사랑하는 이세(二世)들에게 전 국민이 하나되어 계도할 덕목을 계발할 때가 왔습니다.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정신 운동이 하나의 대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당당함, 떳떳함, 비굴하지 않음이 호연지기(浩然之氣)에 들어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