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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취업(就業)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법조계도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걱정들합니다. 우선 변호사양성기관인 로스쿨 출신 1500명, 사법 연수원 출신 1000여 명의 취업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이룬, 대망의 과정을 마치고도 일자리가 없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노력과 비용 그리고 그 아까운 재주들을 어이할지 걱정스럽습니다.

취업(就業)은 '업(業)에 나아가다. 직장에 가서 일하다'의 뜻입니다. 이 취(就)도 '이루다, 나아가다'의 뜻입니다. 세 개의 말뚝 위에 본채와 지붕을 올린 모습이 크다 높다는 뜻의 경(京)입니다. 그 오른쪽의 우(尤)는 손과 그 손의 상처난 손가락을 상형한 것입니다. 이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과 그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곧 경(京)과 우(尤)가 합해진 취(就)는 크고 높은 색다른 곳으로 나가다는 뜻입니다. 업(業)은 풀떨기 삭과 나무 목(木)이 합한 글자입니다. 여러 개의 갈고리가 달린 나무로 만든 틀이 원래의 뜻인데 이것이 여러모로 유용한 물건이라는 의미에서 '일'이라는 파생어가 나왔습니다. 결국 취업(就業)은 일터로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의 직업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농경 시대에는 단순했던 취업이 산업화, 정보화 사회로 발전하면서 다양화, 전문화, 세분화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있던 직종이 없어지고 새로운 직종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입니다. 노동부 직업 사전을 보면 1986년의 직종이 일 만여 종이라 합니다. 70년대의 1300종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세계적으로 2만 내지 3만의 직종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국시대에 위(衛)에 오기(吳起)라는 사람은 재주가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노(魯)나라에서 장군직을 얻기 위해 아내를 죽이기도 한 잔인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행 때문에 참소를 당하자 위(魏)로 망명했습니다. 그러나 재상을 얻지 못하자 다시 초(楚)나라로 망명하여 혹독한 부국강병술을 시행하다가 크게 인심을 잃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재주를 덕으로 풀지 못한 것이 비극을 초래한 원인이었습니다. 취업은 하기도 어렵지만 그 수행도 참으로 어려운 것을 오기(吳起)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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