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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특허(特許)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특허(特許)는 특별히 허가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허가라는 것은 독점할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출판계 전반에도 지적 소유권 바람이 세찹니다. 간단한 문장 하나, 컷 하나라 하더라도 함부로 쓸 수가 없습니다. 모두 작가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특허법의 규정이 엄격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많은 작가의 작품들이 무단 사용되고도 당연시되었던 것에 비하면, 당연한 일이요, 만시지탄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책을 만드는 처지에서 보면 지나친 규제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허(特許)의 특(特)은 '뛰어나다, 특별하다'는 뜻 입니다. 특기(特技), 특사(特赦), 특전(特典) 등이 그런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한자는 소 우(牛)와 관청 시(寺)가 합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시(寺)는 절이라고 할 때는 '사'로 읽는데, 관청이라고 할 때는 '시'로 발음합니다. 농경 시대의 소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관청에서 소를 길렀는데 이 소는 매우 힘이 세고 건장했습니다. 그래서 특(特)이 뛰어나다, 특별하다의 뜻이 되었습니다.

허(許)는 '허락하다, 약속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자는 말씀 언(言)과 낮 오(午)가 합한 글자입니다. 오(午)는 하루 중에서 낮 12시 전후의 시간을 나타내는데, 음(陰)과 양(陽)이 교차하며 화합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허(許)는 말이 통하고 서로 화합되는 의미를 갖게 되어 허락하다, 약속하다의 뜻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 허(許) 자를 파자하면 일점삼구(一点三口) 우두불출(牛頭不出)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옛 어른 들이 심심 파적으로 했던 것으로 널리 알려진 여담입니다. 멋진 총각이 짝사랑하던 처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더니 처녀가 써 주고 간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 대답이 무엇이었을까요? 다만, 서로 이 정도 수준이 되어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이 풍진 세상을 살아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듭니다.

12월 5일자 조간 신문에 삼성전자가 미국 독일 한국 등 10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기사가 떳습니다. 이해 당사자로서는 입장이 다르겠지만, 한국의 위상이 오르는 듯 하여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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