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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교사(敎唆)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교사(敎唆)는 남을 꾀거나 부추겨서 나쁜 짓을 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말은 나쁜 일이거나 비정상적인 일을 꾸밀 때 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남에게 나쁜 짓을 시킴에는 이해 관계가 결부됩니다. 주로 돈으로 매수하여 유혹하고, 이를 비밀로 할 것을 결탁합니다. 자신을 숨기고 제 3의 인물에게 자기 대신 청부를 시키는 경우입니다. 얼마 전에도 큰 기업체의 소유주가 많은 돈을 주고 폭력배를 시켜 후임 임원을 폭행하도록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기가 할 것이로되, 돈이라는 미끼로 그야말로 교사(敎唆)를 한 것입니다.

교사(敎唆)의 교(敎)는 여기에서 "하게 하다"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이 교(敎)는 가르치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시키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어 "~로 하여금~하게하다"란 의미로도 간혹 쓰입니다. 이 글자는 본받을 효(爻)와 아들 자(子) 그리고 회초리 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회초리를 들고 자식에게 본받게 타이르는 모습이 본래의 뜻입니다. 이것이 발전하여 남에게 억지로 하게 하다라는 의미로 확대되었습니다. 또 사(唆)는 "부추기다"라는 뜻입니다. 이 글자는 달콤한 말로 천천히 꾀다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입 구(口) 변에 진실로 윤(允)과 뒤 따라 올 치()가 합해져 있습니다. 말로 진실되게 천천히 유인을 하는 것입니다. 부추길 때의 전형적인 모습이 글자에 담겨 있습니다.

이 말이 일상에서 살인교사(殺人敎唆)나, 폭행(暴行)을 교사하다 등으로 흔히 쓰입니다. 이는 법으로 볼 때, 형사적 사건에 많이 적용되는 말로 보입니다. 며칠 전에는 정부(情夫)를 시켜 자기의 남편을 살해해 달라는 부인도 있었습니다. 어느 지방에는 보험 설계사가 선량한 주민을 가짜 환자로 만들어 병원에 입원하게 하고 보험금을 편취하려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그 지역 주민의 상당수가 이렇게 교사(敎唆)당했다고 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가짜 환자로 입원하고 막대한 보험금을 타 나누어 가졌으니 비난받을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어쩌다가 세상이 이렇게 어지러워졌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일벌백계(一罰百戒)가 능사는 아니지만 더러 정의를 위한 경종을 울리기도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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