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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인권(人權)

김경수(중앙대 명예교수)

인권(人權)은 사람으로서 누구나 누려야 할 생명, 자유, 평등 등에 관한 기본적인 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사람의 권리가 인권입니다. 문제는 사람이되 어떤 사람이냐가 문제가 됩니다. 성년도 있고 미성년도 있으며, 건전한 상식을 지닌 모범적인 민주 시민이 있는가 하면 이와는 정반대의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성향의 사람을 한 가지 잣대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이태 전에 미국에서 목격한 일입니다. 고속도로 변에 과속으로 달리던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길가 숲속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쫓아 오던 경찰이 그 운전자를 잡으러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그 체포 과정이 너무나 무자비했습니다. 여러 명의 경찰이 애워싸고 사정없이 발길질과 몽둥이질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수갑을 채우고 압송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속도 위반으로 쫓기던 중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국립공원 1호인 옐로우 스톤으로 통하는 아름다운 도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이었습니다.

순간, 우리네 경찰의 나약한 모습만 보던 나로서는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경찰과의 몸싸움에서 경찰을 내치는 것은 보통이고, 기물까지 부수고도 큰소리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임을 알고 있어서입니다. 우리 경찰이 속도 위반에 이렇게 대처했다면 어떤 혹평을 받을가 궁금했습니다. 모든 국민들의 생명과 자유와 평등을 지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실감했습니다. 공교롭게 그날 TV에 시카고 공항에서 불법 주차를 한 현역 시의원이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시의원이 불법 주차로 체포되다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곳에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당연한 일이고 자기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마침 오늘, 우리 TV에서는 국회 담장을 넘어간 수십 명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불법 시위자를 모두 석방했다는 뉴스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이도 한국적 인권(人權)존중의 결과가 아닐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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