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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 이야기

(7) 미술품의 가격

사람들은 고미술품하면 먼저 '비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고미술품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은 얼마짜리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고미술품을 말할 때 학술적인 가치를 설명하기보다는 가격이 얼마라고 하는 것이 가치를 이해하기 쉽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고미술품이 어느 경매에서 최고가에 팔렸다고 해야 화제가 되는 것이다.



구스타브 클림트가 1907년 油彩와 금, 은으로 그린 '아데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Ⅰ' (138×138cm)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가의 미술품은 무엇인가. 2007년 6월, 오스트리아 화가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Ⅰ'이 1억3500만 달러에 팔려 지금까지 거래된 미술품 중 최고가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원래 그림 속 주인공인 블로흐 바우어 부부의 소장품이었는데, 2차 대전 중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나치가 유대계인 블로흐 바우어 부부의 재산을 몰수하여 이 작품도 오스트리아미술관으로 넘어간 것을 유산상속을 받은 조카 알트만이 소송 끝에 2006년 되찾은 것이었다. 이것이 화장품 회사인 에스더 로더의 회장 로널드 로더에게 팔린 것으로, 공개된 거래가 아닌 개인 간 거래에서 이루어진 최고가 기록이다. 이전의 최고가 미술품은 2004년 5월 5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416만8000 달러에 팔린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이었다. 이것은 경매에서 이루어진 최고가이다. 하지만 이것도 지난해 2월 3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현대 미술의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조각상 '걷는 사람'의 1억430만 달러(약 1203억원)에 밀려 2위로 물러나고 말았다.

우리 고미술품이 경매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1년 4월 서울옥션에서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도'가 7억원에 낙찰되면서이다. 이 그림은 세로 147cm, 가로 103cm의 대작으로 당시 동양화학 이회림 회장이 구입, 자신이 세운 송암미술관에 보관하다가 이 회장이 2005년 6월 8400여점의 수집품과 미술관 일체를 인천시에 기증, 현재는 인천시소유로 되어 있다. 그리고 9년 후인 2010년 3월 26일 옥션단 경매에서 지금은 전하지 않는 김홍도의 '금강사군첩' 70폭을 다른 화원이 이모한 '와유첩(臥遊帖)'이 17억1000만 원에 낙찰됨으로써 국내 고미술품 그림으로서는 최고가를 경신한다.

그러나 고미술품 중 가장 인기가 있고 가격이 높은 것은 도자기이다. 국내 경매기록을 보면 2004년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청자상감 매화새대나무무늬 매병이 10억9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더니 2년 후인 2006년 백자철화 구름용무늬 항아리가 16억2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경신, 현재까지 국내 도자기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경매가 일반화되기 전의 비공개적인 거래기록을 보면 고려청자의 대표적인 명품인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 1936년 1만7000원(당시 서울의 웬만한 기와집 한 채가 1500원 정도였다고 한다)에 산 기록이 있으며, 또 국보 제107호 조선 백자 중 최고의 명품인 이화여대 소장 '백자철화포도문 항아리'는 1965년 김활란 총장이 장택상 전 국무총리로부터 1500만원에 매입했는데 당시 이대 신입생의 등록금이 1만5000원이었으니 이 백자항아리는 1000명의 등록금을 지불하고 구입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