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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책사(策士)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책사(策士)는 남을 도와 일을 잘 이루게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남을 도우려면 지모가 있고, 능력이 앞서야 합니다. 그런 역량이 못되면서 책사를 하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입니다. 장님이 길 안내를 할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책(策)자를 보면 대 죽(竹)과 가시 자()가 모여 있습니다. 대나무로 만들어 상대를 따끔하게 타일러 인도하는 것이 책(策)입니다. 타이르려면 계책이 있어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이 계책이 꾀입니다. 꾀가 있어야 상대와도 대적할 수 있습니다. 그런 꾀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책사(策士)입니다.

역사에서 우리는 많은 책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장량, 제갈량, 범증, 진평, 소진, 장의 같은 사람들이 모두 그런 범주에 드는 사람들입니다. 모두 일당백의 기량을 지닌 인물들이지요. 역사에는 주인공도 있어야 하지만 조연도 필요합니다.

장맹담은 이름난 책사입니다. 많은 책사 중에서 통감의 첫부분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전국 시대에 진(晋)나라는 주(周)의 막강한 제후국이었습니다. 그 밑에 한(韓)·위(魏)·조(趙)라는 대부가(大夫家)가 있었는데 장맹담은 조(趙)의 책신(策臣)이었습니다. 진(晋)의 지백(智伯)이 땅을 바치지 않는 조(趙)를 공격했습니다. 오래 진(晋)의 지백에게 시달린 조(趙) 양자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지백에게 항복하려 했습니다. 조(趙)가 존망의 기로에 선 순간이었습니다.

이 때 장맹담이 조양자에게 마지막 계책을 제시했습니다. 장맹담이 들고 나온 계책이 순망치한(脣亡齒寒)이었고 전법은 수공(水攻)이었습니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은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는 말입니다. 이런 논리로 이웃인 한(韓)과 위(魏)를 설득하여 자기 편으로 만들고, 강을 막아 저장해 둔 물을 지백의 군대 쪽으로 터뜨려 지백군을 공격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백군은 혼란에 빠졌고, 조(趙)가 대승을 거뒀습니다. 장맹담은 조(趙)의 훌륭한 책사(策士)였습니다. 어느 때나 어떤 문제에나 해결책은 있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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