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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경영(經營)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경영(經營)은 기업이나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자면 계획(經)을 잘 세워야 하고 추진(營)을 잘 해야 합니다. 시초에 계획이 잘못되면 아무리 운영을 잘 하려 해도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경(經)이 잘 되어야 영(營)이 잘 되는 것입니다. 이는 기업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조직 운영이 그러합니다.

경(經)은 `헤아리다, 측량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허허벌판에 건물을 세우려면 위치 선정이 중요합니다. 교통의 편의를 살펴야 하고 지형의 이점을 살려야 합니다. 이것이 헤아리다, 측량하다의 뜻입니다. 이 글자는 실 사()부수에 경()이 합해졌습니다. 실은 어떤 일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가지런히 정리하려면 실마리를 잘 찾아야 합니다. 물이 흐르듯이() 순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실은 색깔도 많고, 길이도 들쭉날쭉하고, 굵기도 각기 다릅니다. 이것을 잘 정리해야 하는 것이 경(經)입니다. 경륜(經綸)도 그런 뜻을 지닌 말입니다. 미숙하거나 어린이에게는 경륜(經綸)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맡길 때 면접을 보고 이력서를 참조합니다.

영(營)은 불 화(火)와 집 궁(宮)이 합한 글자입니다. 이 화(火)는 빛나다라는 뜻의 형(熒)에서 나온 듯합니다. 집터의 측량이 잘 되었으면 집을 잘 지어야 합니다. 이것이 영(營)의 뜻입니다. 잘 짓고 잘 운영해야 합니다.

옛 말에 경영(經營)을 하게 한 뒤라야 대들보나, 성곽이 든든한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일을 맡겨 보아야 그 능력을 판단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이 경영(經營)은 시경(詩經)에서 나온 말입니다. 임금이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높은 대(臺)를 세우고자 했습니다.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측량하고 자재를 구입하고 공사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경영(經營)입니다. 그랬더니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와서 하루 아침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마치 자식이 아버지의 일을 하러 오듯이 달려 왔다는 것입니다. 평소 임금의 은혜를 갚은 것입니다. 백성들이 어리석은 듯해도 평소에 잘 살피고 있었던 겁니다. 경영(經營)을 맡은 사람의 책임이 무겁습니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