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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만으로 절대 준비된 법조인 될 수 없어"

송주희 성균관대 로스쿨 (2기)

- 가인법정변론대회 참가… 이것을 배웠다

1. 참가를 결심하며 - 해도 될까,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처음 동기로부터 같은 팀을 이뤄 대회에 참가하자고 제의를 받았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참가해도 될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법학 초심자, 그것도 1학년인 자신이, 법학 지식으로 무장한 자신감 넘치는 많은 분들과 경쟁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가진 것이 없었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가벼운 마음을 갖게 했고, 실제 법학 지식 정도는 유일한 무기가 아니라는 것을 대회 과정을, 또 결과를 통해서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대회를 위해 두 달 여의 기간을 온전히 바칠 수 있는 열정, 그리고 문제를 끝까지 파고드는 끈질긴 노력 입니다.

2. 서면준비 - 불가능이 가능이 되기까지

작년 본선 형사 문제는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에만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 진땀 나게 복잡한 사안이었습니다. 결선 형사 문제는 기존 법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정책적 문제였습니다. 이론도 판례도 해당 사안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계속 과제 제출 및 변론 기한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커졌고, 체력적 한계도 맛봤습니다.

그러나 하는 데까지 해봐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대회 일정 내내 잠자는 시간만 빼고 팀원들과 함께하면서 치열하게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법리를 다듬고, 때로는 언성을 높여가며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무례함을 무릅쓰고 일면식도 없는 교수님께 불쑥 찾아가 모르는 부분을 여쭤보기도 여러 번이고, 심지어 '에어컨 공조 시스템'이 문제가 된 부분은 공조회사에 전화해 다짜고짜 담당자에게 설명을 부탁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시간을 통해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과제물이 서서히 완성되었습니다.

3. 변론 준비 그리고 변론 당일-나는 검사다

실제 법정에서, 또 지방법원 및 고등법원 판사님들 앞에서 변론을 한다는 것은 법조인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큰 영광이기도 했지만, 엄청난 압박이기도 했습니다.

사실적 문제와 법리적 문제를 망라해 제기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떠올려보고 나름대로의 답을 준비해봤습니다. 자신감만큼은 변호사가, 검사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설득력 있는 톤과 몸짓까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변론 당일, 팀원들끼리의 소통 및 상대팀과의 소통, 그리고 판사님들과의 소통이 중요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말하는 것 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팀원들 서로 독려했습니다.

4. 대회 이후 - 참가하기 잘했다

참가 과정에서 처음엔 '법조인이 되기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라고 '큰 벽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대회의 취지가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고생스럽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러나 대회를 마치고 보니 밀도 있는 과정을 통해 '그 큰 벽을 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대회의 진정한 취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는 것 만으로는 절대 준비된 법조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절절히 깨달을 수 있었기에, 대회 이후 공부하는 자세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가인 법정변론대회는 법조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를 시험할 가장 훌륭한 기회 중 하나라는 것을 전년도 참가자로서 말씀 드립니다.

지금, 도전해보십시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