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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변호(辯護)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변호(辯護)는 남이나 자기를 위해, 이익이 될 일을 주장하고 처지를 변명하거나 해명하는 일을 말합니다. 특히 남의 딱한 처지를 해명해 주는 사람을 변호사(辯護士)라 하지요 근본적으로 덕을 쌓는 보람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무식(恕無識)이라는 말도 있거니와 몰라서 저지른 잘못을 위해 변호해 주는 일은 세상의 허다한 일 중에서 해 볼 만한 일입니다. 변호(辯護)를 글자대로만 풀이하면 말로 보호해 준다는 뜻입니다.

변(辯)은 말 잘하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 이 변(辯)은 신(辛)과 신(辛) 사이에 말씀 언(言)이 끼어 있는 모양입니다. 이 신(辛)은 죄수를 나타내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곧 죄수와 관련있는 것이 변(辯)입니다. 죄수와 죄수를 말로 화합시키고자 하는 것이 이 글자가 가진 뜻입니다. 이 변(辯)의 말씀 언(言)이 있는 자리에 칼 도()가 들어가면 분별할 변(辨)이 되고 힘 력(力)이 들어가면 힘쓸 판(辦)이 됩니다.

호(護)는 보호하다라는 뜻입니다. 말씀 언(言)과 헤아릴 확()이 합한 글자입니다. 이 확은 풀 많을 추()에 또 우(又)가 합한 글자입니다. 풀이 많은 데 또 풀이 있는 것이 확입니다. 그러므로 호(護)는 우거진 풀처럼 얽힌 내용을 조리 있게 말로 무마하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변호(辯護)는 자기나 남을 위해 말로 비호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말을 하되 논리에 맞아야 합니다. 말은 정곡(正鵠)을 찔러야 합니다. 남을 위해 말할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정곡은 활쏘기에서 과녁의 중심을 말합니다. 자기가 한 말이 마치 화살이 과녁의 정곡에 맞듯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변호사(辯護士)라고 합니다. 특별히 이런 분들에게 선비 사(士)를 붙여 품격을 높여 주었습니다. 선비(士)는 글자 모양처럼 한 일(一) 위에 열 십(十)이 붙은 자입니다. 일(一)에서 열(十)까지를 다 아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고, 열(十) 중에 하나(一 )가 나올까 말까한 사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만큼 학식이나 견식뿐만 아니라 인격도 갖춘 사람이 나오기가 어렵다는 거지요. 변호사는 학식과 인격이 갖춰진 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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