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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화(話)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화(話)는 "말, 이야기" 등의 뜻으로 쓰는 한자입니다. 글자가 말씀 언(言)과 혀 설(舌)이 합하여 된 글자입니다. 말을 함에는 혀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그래서 혀가 많이 사용되는 이야기가 화(話)인가 합니다. 대화(對話)도 마주 대하여 하는 말이고, 설화(說話)도 설명하고 말하는 것이니 긴 이야기이지요. 어느 나라나 설화문학(說話文學)이 있어 문자 이전의 구비문학도 엿보게 합니다.

근자에는 화법(話法)이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말을 하되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화법입니다. 오늘날 대학(大學)에서 화법교육 강좌가 개설된 것이 6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보편화되었지만 개설 당시로는 새로운 분야라 하여 상당한 흥미를 끌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는 말하기에는 네 가지의 방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곧, 설명화법(說明話法), 묘사화법(描寫話法), 설득화법(說得話法), 위안화법(慰安話法)이 그것입니다.

이 네 가지의 화법 교육 내용도 찬찬히 살펴 보면. 대상에 따라, 적재적소에 효과적으로 표현하라는 것입니다. 모르는 내용을 알려 줄 때는 설명화법으로 하고, 자기 편이 아닌 사람은 설득화법으로 변화시키며, 보이지 않는 사물을 알려 줄 때는 묘사화법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오늘의 화법 교육(話法敎育)도 옛 성현들의 언어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미 수 천년 전에 성현들이 하신 내용을 지금에야 다시 들추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맹자 전편에 나타난 맹자의 대담을 살펴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언제 누가 질문을 해도 가장 적절한 대답을 하는 분이 맹자입니다. 비유가 필요할 때는 비유를 쓰고 강한 논리를 펼 곳에는 거침 없이 강한 논리 전개를 합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모순이 없습니다. 말 속에 숨은 뜻이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맹자의 촌철살인(寸鐵殺人)같은 비유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고 떳떳합니다. 맹자의 말 속에는 전혀 사사로운 욕심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