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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동(童)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동(童)은 아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한자입니다. 겉으로 보면 설 립(立)에 마을 리(里)가 합한 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립(立)은 죄인이라는 뜻을 나타내고, 마을 리(里)자는 무거울 중(重)의 약자라 합니다. 결국 무거운 죄를 지은 사람이 동(童)의 원래 뜻입니다. 죄인은 종이 되어 아이 취급을 당했기 때문에 아이의 뜻으로 전용되었습니다.

동자(童子)라는 말이 있지요. 주로 산사같은 곳에서 큰 스님을 모시거나 신선을 모시는 아이를 말하지요. 산고개 마루에 소나무가 있고 수염 긴 노인이 있으며, 차 달이는 동자(童子)가 동양화에 자주 등장합니다. 죄 없이 신선을 모시는 아이가 동자입니다.

또 동심(童心)은 어린 아이 마음입니다. 참으로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 마음이 동심입니다. 동심(童心)이 아니면 천국에 오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선해지려면 어린 아이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런 뜻입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그 맑고 깨끗했던 바탕이 점점 오염됩니다. 세파에 찌들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거짓말도 하게 되곤 합니다. 그러면 그것이 얼굴에 나타납니다. 관상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의 얼굴에서 그 사람의 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영물(靈物)이라고 하는 것이 빈 말이 아닙니다.

동안(童顔)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나이는 들었으되 얼굴이 앳되어 보이는 것을 말하지요. 겉으로 나타나려면 속이 우선 고와야 합니다. 대학(大學)에 성어중(誠於中)이면 형어외(形於外)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 속이 밖으로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꿀통은 바람맞이에 있지 않아도 꿀냄새가 납니다. 똥통은 그 통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똥냄새가 나지요. 살면서 근신해야 하는 이유가 마음 속을 닦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는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그렇지요.

신독(愼獨)이라는 말도 널리 쓰이는 말이지요. 홀로 있을 때 근신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공간에 있어도 넷이 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지(四知)입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는 것이지요.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童話)도 감동을 줍니다. 거짓이 없고 진실해서 그런가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동화(童話)를 많이 읽히는 것은 큰 재산을 물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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