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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이야기] 골프와 운동, 수양(修養)

임내현 변호사(광주회)

필자가 법무연수원 기획과장으로 근무할 때 어느 검찰총장께서 검사교육과정에서 훈화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골프, 테니스, 등산을 비교했다. "골프는 운동도 안 되고 수양도 안 되고, 테니스는 운동은 되는데 수양이 안 되고, 등산은 운동도 되고 수양도 되니 등산을 많이 하라"는 내용이었다. 검사들에게 등산을 적극 권장하는 뜻에서 나온 말로 이해되지만 골프가 저평가된 것은 이견을 불렀다.

요즈음처럼 전동카트를 타고 돌면 다소간 운동이 적게 되기는 해도 상당부분을 걸어서 다닌다면 좋은 운동이 된다고 할 것이다. 일주일에 54㎞를 걷는 것이 가장 적정한 운동량이라는 하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에 비추어보면 골프는 매우 건강에 좋다.

나아가 수양에 관하여 살펴보자. 필자는 요즈음 특별한 사정에 의하여 골프를 자주 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늦가을에 친 후 거의 6개월이 지나고서야 골프를 치게 되자 공이 잘 맞지 않아 같은 팀에 폐가 될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실제 플레이에 들어가니 원래의 걱정과는 달리 제법 잘 맞아 정말 기뻤다. 말로만 들어왔던 해남의 파인비치CC는 바다를 낀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다. 특히 바다 위 170m를 넘어가는 쇼트코스와 190m를 넘어가는 미들코스 2홀은 멋있지만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2홀을 무난히 넘긴 것이 너무 기뻤다. 이와 같은 성과는 아마도 내 마음에 큰 평안을 얻은 결과인 것으로 생각된다.

걱정을 버리고 확신을 가지고 치되, 무리한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는 골프의 원리들이 우리의 인생살이와 매우 유사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기너 시절은 물론 지금도 많은 경우에 우리가 공을 치면서 물에 빠질까 오비가 날까 걱정을 하면 그대로 실수하는 수가 많듯이 우리의 삶에서도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이 걱정을 많이 하면 실제로 실패를 하는 수가 많다. 그런가 하면 잘 맞을 때 더 잘 치려고 어깨에 잔뜩 힘을 주면 오히려 제대로 맞지 않거나 비거리가 시원치 않게 되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수양이 잘 되어야 골프가 잘 맞고 골프를 치는 과정에서 수양이 된다. 결국 골프는 운동도 되고 수양도 되는 좋은 스포츠라 하겠다.

필자는 핸디캡이 18 정도여서 골프에 관해 논한다는 것이 송구스러운 면이 없지 않으나 고(高)핸디캡인 분이나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는 분 또는 골프를 시작할까 말까 연구 중인 분에 관하여 참고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몇가지 생각을 소개할 용기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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