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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이야기

[한자이야기] 발(發)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발(發)은 "쏘다, 떠나다, 피다" 등의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글자 속에 활 궁(弓)이 들어 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짓밟을 발()입니다. 이 짓밟을 발()의 글자가 다소 생소하지요. 기초 한자에서 벗어난 글자여서 그렇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초 한자는 아주 초보자들이 알아야 될 글자들을 말합니다. 어쨌든, 땅을 힘껏 밟으며 활로 무언가를 쏘는 모습을 상형한 글자가 발(發)자의 모습입니다. 발포(發砲)라는 말도 포를 쏘다라는 말입니다. 출발(出發)은 어느 곳으로 "떠나다"의 뜻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발명(發明)이나 발견(發見)도 이 발(發)자가 들어가는 단어입니다. 이제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 따위를 새로 연구해 내거나 만들어냄이 발명(發明)이고, 미처 찾아내지 못했거나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 따위를 찾아냄이 발견(發見)입니다. 이처럼 초보자들이 알아야 할 말들에 발(發)자가 많이 쓰입니다. 발달(發達)도 그렇고 발전(發展)도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기초한자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 발(發)도 기초 한자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 기초한자를 배우면 어린이들의 두뇌가 발달됩니다. 한자는 어린이를 천재로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사람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있습니다. 좌뇌는 논리를 따지는 역할이고 우뇌는 감성을 인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뇌는 8세까지 가장 많은 정보를 흡수한다고 합니다. 10세가 넘으면 자기 판단력이 강해져서 입력이 잘 안 된다는 거지요.

그러므로 어학은 어릴 때 가르쳐야 효과가 높다는 것입니다. 한자 공부도 마찬 가지입니다. 이 한자를 익히면 논리적 사고인 좌뇌와 감성적 정서를 맡은 우뇌가 동시에 계발이 됩니다. 한자에 있는 그림적인 요소와 그 속에 담긴 뜻이 좌뇌 우뇌를 동시에 계발한다고 합니다.

한자를 익히면 어른스러워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한자교육은 어릴수록 효과적입니다. 조선 초기 김시습은 신동(神童)으로 소문이 나 5세 때 세종 임금을 알현(謁見)하고 당시의 높은 관리였던 성삼문의 운(韻)에 대구(對句)를 달아 유명해졌습니다. 고려 말의 이규보도 9세에 이미 당시 관료들과 글을 주고 받았습니다. 조기 교육의 성과라 생각됩니다. 기초 한자 공부는 이처럼 어린이의 두뇌를 계발합니다. 한자 교육이 초등학교부터 정규 시간에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발(發)은 "쏘다, 떠나다"등의 뜻을 지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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