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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이야기] 2가지 특별한 이야기

김영철 교수(건국대 로스쿨)

I. 2회의 홀인원

골퍼에게 있어 홀인원은 하나의 로망이다. 그 확률은 5만분의 1이라는 사람도 있고, 12만분의 1이라는 사람도 있다. 프로 골퍼인 박세리도 2006년에 딱 한 번 했다는 것이고, 박지은 선수도 2004년에 처음 했다는 홀인원을 주말 골퍼인 필자가 2회나 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 중의 행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것은 확률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고, 실력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으며, 오로지 행운론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첫 번째 행운은 2000년6월 뚝섬 7홀 골프장 6번홀(145m)에서 맞이했다. 가족과 함께 플레이 중이었는데, 깃대방향으로 날아가 그린에 떨어진 후 두어번 튀기더니,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게 아닌가! 함성이 터지는 등 주변이 좀 시끄러웠는데, 얼떨결에 캐디에게 단돈 20,000원을 주고 서둘러 골프를 끝낸 다음 식구와 함께 자축하였다. 두번째 행운은 2001. 4. 레이크 사이드 동코스 4번 홀(160m)에서다. 이번에는 티샷한 공이 윗부분에 잘못 맞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떼굴떼굴 굴러가다 깃대를 맞고 들어간 것이다. 홀인원 중에는 OB성으로 타구가 산으로 날아가서 바위에 맞고 튀어 나와 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던데, 필자의 경우도 잘 못 맞고 들어간 것이다. 그래도 다소 모양이 사납기는 했지만 홀인원은 홀인원이다. 친구들로부터 기념패를 받고, 필자도 답례로 술 한 잔을 샀다.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재수가 좋다던데, 필자는 2년 연달아 홀인원을 했으니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2003년 공직을 그만두고 대학교수로 인생행로를 바꾸어 오늘까지 이렇게 지내고 있으니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II. 양각도 호텔 골프장 플레이

2003년6월 평양에 지은 유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 기념식에 남한인사 약 800여명이 참석했는데, 필자는 북한법 학자의 신분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양각도 호텔은 여의도처럼 대동강중간에 있는 양각도라는 섬에 세워진 시설인데, 우리 일행의 숙소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 주변을 살펴보니, 파3(9홀)로 구성된 골프장이 보였다. 호기심의 안내에 따라 관리실에 문의한 결과 누구나 비용을 내면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음날 새벽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 일행 1명과 함께 골프채, 신발 등 골프장구 일체를 빌리고 도우미의 서비스를 받으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비용은 저렴한 편이었으나 상대적으로 헌 골프 공 값이 특히 비쌌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는다. 그곳에는 유럽제국의 외교관이나 관광객 등이 주 고객이라 하며 원칙적으로 유로화로 결제하나 미국 달러도 가능하였다. 얼리 버드가 벌레를 잡은 격인데, 소중한 체험이었다.
미국변호사